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 석대건 기자]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 석대건 기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배경훈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배 장관은 21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서울바이오허브를 찾아 "딥러닝 생성형 AI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에이전틱 AI 시대"라며 "AI 시대를 리딩하기 위해서 기존의 AI와 사이언스 간의 결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1호 임명 장관인 배경훈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주요 바이오벤처 기업을 방문해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AI 바이오 분야 육성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배경훈 장관은 "수학 분야와 AI가 결합됐을 때 가장 시너지가 잘 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해봤다"며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바이오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AI와 접목되면서 많은 시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279개 기업이 입주한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주요 기업들의 연구 현황을 청취한 배경훈 장관은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성과에 기대감을 표했다. 

배 장관은 "몇 군데 업체를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초기 1인, 2인 기업에서 시작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매출도 내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의 특성상 10년 이상의 연구 투자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스타트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경훈 장관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활성화되고 성장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바이오 분야 특히 AI 바이오를 집중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AI와 바이오 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주 탐사에 비유했다. 배 장관은 "신약 개발이나 이런 분야들이 우주 탐사하는 그 미지의 굉장히 넓은 스페이스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확률적으로 답을 찾기도 어렵고 사실 많은 투자 많은 가설을 통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되는 분야인데 여기에 AI를 잘 접목한다면 우리가 조금 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빠르게 손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배 장관은 "딥러닝 생성형 AI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에이전틱 AI 시대"라며 "AI 시대를 리딩하기 위해서 기존의 AI와 사이언스 간의 결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장관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으로는 기업 실질 문제를 풀 수 없어"

특히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배 장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AI 포 사이언스(AI for Science)'라는 관점으로 많은 준비들을 하고 있고 실제 여기서 핵심이 결국 데이터"라며 "기존에 인류가 쌓아왔던 지식 데이터를 넘어서서 좋은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해서 전문가들이 직접 데이터를 그 노하우를 담아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전틱 AI 개발이 과거와 달라진 점도 언급했다. 기존에는 실험들과 임상을 통해서 만들어진 데이터들을 학습해서 지식 체계를 만드는 AI 모델이었다면, 지금은 AI와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가설도 세우고 검증하는 식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배 장관은 "연구소장급의 AI 모델이 만들어져야 전문가들이 현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용 AI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장관은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만 가지고는 각 기업이 실질적으로 풀고자 하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바이오 데이터들이 많이 축적돼 학습된 AI 모델과 파운데이션 모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고급 데이터 확보와 공유 환경 구축을 제시했다. 배 장관은 "핵심은 고급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라며 "스타트업이나 학계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셋들을 정부가 준비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마련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계획도 밝혔다. 배 장관은 "컴퓨팅 인프라는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라며 "학계와 스타트업들이 인프라 부족 현상 때문에 연구를 못한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계와 스타트업들이 충분히 연구를 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환경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고 올해 내년에 집중해서 신경을 많이 쓸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배경훈 장관은 취임사에서 "AI로 대표되는 첨단과학기술의 혁신과 변화의 물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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