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N이 제작한 네이버웹툰 원작 영화 '좀비딸' 포스터 [사진: 네이버웹툰]](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7/577849_540042_3429.jp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네이버웹툰의 첫 제작 영화인 '좀비딸'이 이달 30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좀비딸은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이 직접 제작과 투자를 진행했다. 좀비딸로 네이버웹툰이 넷플릭스 파트너라는 꼬리표를 떼고 수익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넷플 제작서 재미 못 봐...'고수익' 영화투자 뛰어든 사정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수많은 웹툰을 영상화 시도했다. 한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에서 네이버웹툰·웹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였다. 원작의 인기가 상당한 상태에서 세계 최대 OTT라는 배급처를 만난 시너지가 더해져 '중증외상센터', '스위트홈', '사냥개들', '광장', 'D.P.',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마스크걸' 등 대다수가 공개 당시 국내외 인기순위에 올랐다.
문제는 드라마 인기에 비해 네이버웹툰이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100%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의 경우, 영상에 대한 저작권·판권·재상영권·글로벌 스트리밍(배급권) 등 권리 일체를 넷플릭스가 갖는다. 스튜디오N이 제작을 진행했을 경우 제작총괄로 전체 제작비에서 수익을 남기는 보수(fee) 기반 계약이다. 원작 플랫폼인 네이버웹툰 입장에선 드라마 흥행에 따른 글로벌 마케팅 효과, 원작 조회수 증가 정도가 기대효과의 전부였다.
![중증외상센터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7/577849_540045_3554.png)
스튜디오N이 좀비딸을 직접 제작한 배경이다. 탄탄한 원작을 국내 업자 중 가장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고, 제작에 대한 자신감도 물이 올랐다. 흥행시 수익이 큰 제작투자에 욕심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업계에 따르면, 좀비딸의 제작비 규모는 11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극장 관객 300만명 이상이 들어야 하는 수준이다.
네이버웹툰은 흥행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원작이 일본·스페인·북미·태국·대만 등 국내외 연재를 통해 5억회의 조회수를 누적한 인기작이란 게 첫번째 이유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좀비물에 부성애를 버무려 여름철 극장가 수요를 잡기도 충분하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흥행 리스크를 고려해 22개국 동시 개봉을 택했다. 고위험 고수익인 영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한국 영화에 대한 마니아층이 견고한 대만을 비롯,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홍콩·마카오·오시아니아 12개국 등 K웹툰에 대한 선호가 있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타깃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스튜디오N의 첫 정식 극장 개봉작인 만큼,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의 흥행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흥행 성과에 따라 스튜디오N의 제작 역량이 시리즈를 넘어 영화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영화시장 상황 악화는 위협 요소다. 2023년을 기점으로 국내 영화시장 매출(1조2614억원)은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공연예술시장(1조4227억원)에 밀려난 상태다. 2024년 통계에서도 이미 상반기 매출로만 공연시장이 영화시장을 3000억원 가량 추월한 상태다.
◆지속가능한 창작 생태계 위해 수익 기반 다져야
좀비딸이 네이버웹툰의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업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창작자 우대 수익 배분인 7(창작자):3을 유지 중이다.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활성화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튜브도 창작자와 플랫폼의 수익 배분이 55(창작자):45 수준이다. 스포티파이, 멜론 등 음원 플랫폼의 경우 창작자가 3의 권리를 갖는다.
실제 네이버웹툰은 적자를 누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254억원, 2021년 510억원, 2022년 1089억원까지 순손실을 누적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500억원(3635만달러), 1400억원(1억7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좀비딸은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 유입과 플랫폼 내 IP 확산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여러모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LA 애니메 엑스포에서 인기 웹툰 작가가 'SIU'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 웹툰엔터테인먼트]](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7/577849_540046_3613.jpg)
전문가들은 네이버웹툰의 영화 제작 실험이 웹툰 생태계에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네이버가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네이버웹툰에서 크게 수익성을 추구하지 않았으나, 자생력을 키워야 할 시점이란 지적이다.
최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평가위원은 "트렌드, 타깃 정보 등 콘텐츠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콘텐츠 본질과 오리지널티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띈다"며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IP에 콘텐츠 업계 전반이 주목하는 이유도 이것이고 창작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기업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기 위해선 탄탄한 수익 구조 확보가 필수"라고 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WBTN)는 9.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55.5%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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