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산 케이뱅크 CIO.
차대산 케이뱅크 CIO.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정보계를 넘어 핵심 인프라인 계정계 시스템도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계정계도 클라우드로 전환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이례적인 사례여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차대산 케이뱅크 최고정보책임자(CIO)는 16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마련한 AWS 금융 고객사 클라우드 도입 현황 및 혁신 사례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해 "금융 부가 서비스를 넘어 코어뱅킹 계정계 핵심 시스템도 클라우드에 올려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개념검증(PoC)를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은행들 중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케이스다. 적합성과 즉시 효과 중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민감 서비스까지 계획적으로, 또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

2023년 1월 데이터레이크와 머신러닝(ML)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그해  7월에는 앱뱅킹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고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도 도입했다. 올해 6월에는 백업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케이뱅크가 신경을 쓴 것은 기술 내재화였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게 아니라 내부 인력이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차대산 CIO는 "MSP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클라우드를 설계하고 구현했다. 내재화가 목표였다"면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케이뱅크 직원들이 기술을 전수 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 클라우드도 차 CIO가 강조한 키워드다.

그는 "케이뱅크 앱뱅킹은 멀티 클라우드 기반으로 트래픽 급증, 장애, 서비스확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KT IDC에서 온프레미스로 운영하다 2023년 AWS를 도입했고 올해는 타사로 확장. 분산 운영을 통한 고가용성 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케이뱅크가 가장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있는 것은 AI다. AI 기반 은행이란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차 CIO는 "케이뱅크는 생성형AI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프로세스에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키고,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생성형AI 내재화를 위해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거대언어모델(LLM0 적용 사례 발굴 및 특화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퀴즈 챌린지, 계좌번호기관추천, 금리인하요구권, 도큐먼트 OCR, STR보고초안작성, 세무상담챗봇 등을 케이뱅크에 AI를 활용한 서비스 사례들로 꼽았다.

케이뱅크는 LLM의 경우 프라이빗 LLM에서 시작해 올해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LLM으로 확장했다. 민간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 데이터센터에 자체 구축한 LLM을, 그렇지 않은 경우 클라우드 LLM도 적극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차 CIO는 "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AWS에 있는 퍼블릭 LLM도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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