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만든 '3N2K' 이미지 [사진: 챗GPT]
챗GPT가 만든 '3N2K' 이미지 [사진: 챗GPT]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인 3N2K(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신작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N2K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넷마블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6951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40.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웃돌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3월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와 5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체 지적재산권(IP) 신작이 늘어날수록 지급수수료율이 떨어지는 구조로 매출과 마진이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한 달 반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신작 부재와 기저 효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6931억원(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 영업이익 2758억원(전년 동기 대비 16.95% 감소)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뉴진스 협업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인조이'도 초기 100만장 판매 이후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해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3550억원(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 영업이익 80억원(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으로 신작 부재 속에 기존작 매출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165억원(전년 동기 대비 50.55% 감소), 영업손실 118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일본 증시 상장사인 넥슨도 자체 가이던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 감소한 9942억~1조10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중국 출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초기 흥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엔씨소프트 '아이온2',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넥슨 '아크 레이더스', 넷마블 '뱀피르' [사진: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엔씨소프트 '아이온2',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넥슨 '아크 레이더스', 넷마블 '뱀피르' [사진: 각 사]

게임업계는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의 거대한 IP 영향력과 최근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의 긍정적 이용자 평가를 고려할 때 일매출액 15억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프로젝트 Q' 등으로 4분기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현재 스팀 위시리스트 15위에 올라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에만 '뱀피르', '몬길: 스타 다이브' 등 6종 이상의 신작을 출시해 자체 IP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신작보다는 펍지 IP를 활용한 브랜드 협업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이달 에스파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부가티,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이달 24일 '슈퍼바이브' 정식 출시와 10월 30일 '아크 레이더스' 출시로 하반기 신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 구간이었지만, 하반기 신작 라인업이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준비돼 있다"며 "자체 IP 역량과 신작 개발 속도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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