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7/574691_537879_171.jpg)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유로화가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따라잡으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EUR/USD 환율은 4% 상승하며 비트코인의 2.4% 상승률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상승률도 비트코인과 나란히 13%를 기록하며,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독일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은 국방비를 부채 한도에서 제외하고, 12년에 걸쳐 5000억유로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했다. 이 중 1000억유로는 기후 전환 펀드로 즉시 배정됐으며, 나머지는 연방 및 주 정부의 추가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독일 경제뿐만 아니라 유로존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재정 불안도 유로화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형성된 ‘미국 예외주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흔들리며, 투자자들이 미국 대신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시장에서 금리 차이도 중요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 성장보다는 적자 보전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를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향후 12~18개월 내 최대 1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어, 금리 차이가 유로화 강세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유럽 투자자들의 외환 헤지 전략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유럽 펀드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달러 약세를 헤지하기 위해 유로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미즈호의 조던 로체스터에 따르면, 덴마크 연금 펀드의 FX 헤지 비율이 61%에서 74%로 증가했으며, 유럽 전반적으로도 헤지 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로화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유럽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그리고 외환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