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세라믹콘덴서 (MLCC: Multi Layer Ceramic Capacitor) [사진: 삼성전기]](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7/574685_537871_37.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AI와 전장 시장 확산에도 불구하고 부품 업계의 2분기 실적은 명암이 뚜렷하게 갈린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수혜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LG이노텍은 환율과 애플 의존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온디바이스 AI 확산과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맞물리며 양사 모두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2조6936억원, 영업이익 20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 전분기 대비 2% 감소,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3% 감소, 전분기 대비 1% 증가하는 수준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지만 전장향 MLCC 매출 비중 증가와 서버용 FC-BGA 매출 증가 등 기존 성장 방향성은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7309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고 키움증권은 분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82% 감소,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할 전망이다. 환율 하락과 경쟁 심화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전기, AI·전장 수혜로 구조적 전환 가속화
삼성전기의 선방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전환이 자리잡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동사 전체 매출에서 서버와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6%에서 2025년 30%, 2026년 35%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메라모듈처럼 모바일에 치중된 부문을 제외할 경우 이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MLCC 사업에서 전장과 산업용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25년 MLCC 매출에서 전장과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 19%로 전망되며, 2026년에는 기존 스마트폰과 PC 수준에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에 따르면, 2027년에는 크로스오버가 발생해 전장과 산업용이 기존 IT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21년 8%였던 시장 점유율이 2024년 19%까지 확대되어 무라타에 이은 2위권에 안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iM증권은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출하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 확대가 가능했다. 이후에도 NOA(자율주행) 탑재율의 급격한 확대와 함께 연간 단위의 구조적 성장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AI 가속기향 FC-BGA 매출 본격화도 호재다. iM증권에 따르면, FC-BGA 매출 중 서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3%에서 2024년 29%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는 3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고객사의 서버 CPU 시장 점유율 확대와 CSP 업체들의 ASIC 설계 트렌드에 따른 수혜 덕분이다.
◆LG이노텍, 환율·애플 의존도로 고전 지속
LG이노텍의 부진은 환율과 애플 의존도라는 요인이 크다. LG이노텍의 분기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100~120억원 변동하는 구조인데, 2분기 급격한 원화 강세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iM증권은 분석했다.
특히 1분기부터 나타난 스마트폰 부품의 풀인 수요가 2분기 중반부터 급격히 둔화된 것 역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키움증권은 분석했다.
게다가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코웰의 진입 이후 아이폰 카메라 공급망 내 경쟁이 격화됐다. 그럼에도 점유율은 60% 수준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애플의 AI 전략 지연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6월 WWDC에서도 업그레이드된 시리(Siri)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개인화된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키움증권은 분석했다.
또 AI 서비스 '시리'의 시장 반응도 LG이노텍에 영향을 미쳤다. 대신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화된 시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업그레이드 일정이 불투명해 올해 출시되는 모델로의 즉각적인 수요 증대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FC-BGA 기판 설명 [사진: LG이노텍]](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7/574685_537873_418.png)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회복 전망
업계는 하반기부터 양사 모두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디바이스 AI의 본격적인 확산과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맞물리면서 수요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6년은 폴더블폰 출시와 물리적 교체주기, AI 고도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수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대신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MLCC 가동률이 2분기 88%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3분기에는 90%를 상회할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SK증권은 분석했다.
AI 서버 및 전장용 수요가 레거시 IT 제품군의 부진을 보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AI 가속기향 FC-BGA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미 CSP 업체향 AI 가속기용 기판은 연간 FC-BGA 매출 내 한 자릿수 후반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10년 전 62%에서 현재 29%로 축소돼 리스크가 분산됐다고 iM증권은 분석했다.
LG이노텍도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플래그십 모델의 카메라 스펙 업그레이드와 함께 실적 성장세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키움증권은 전망했다.
2026년 신제품에는 카메라의 기능적 업그레이드가 예상되며, 이는 경쟁사 대비 동사의 기술적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iM증권은 분석했다. 베트남 공장을 활용한 원가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에서의 기회도 주목된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뿐 아니라 최근 피규어(Figure AI)에 카메라 모듈 공급 소식을 알리며 AI 적용처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증했다. 하반기부터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향 카메라 모듈 공급과 함께 관련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키움증권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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