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이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이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응 엄만데, 빨리 생활비 좀 보내줄래?" "정말 엄마 맞아요?" "으이구, 넌 엄마 목소리도 모르니?"

LG유플러스가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딥보이스 탐지 기술을 탑재한다. 보안에 특화한 AI 기술로 '일상의 디지털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LG남대문빌딩에서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은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통해  '가장 안전한 AI를 보유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탑재한다. 위변조된 목소리를 AI가 판별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통화 건수로는 200만건에 해당하는 양이다. 

안티딥보이스는 부자연스러운 발음이나 비정상적인 음성 주파수 패턴을 탐지해 목소리 진위 여부를 판별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VAD(Voice Activity Detection), STT(Speech-to-Text), 안티스푸핑(Anti-spoofing) 기술을 적용했다. 

통화 상대방 목소리가 위변조 된 경우, 익시오가  팝업으로 알려 위험을 전달한다. 이석영 모바일에이전트트라이브 담당은 "(가짜 목소리) 합성시 생기는 고주파 노이즈나 묵음 구간 등 실제 사람 목소리와 차이가 있지만 판단하기 힘든 영역을 AI가 탐지한다"며 "5초 이내로 진위 여부를 감지해 안내해준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로 설계한 것도 보안 강화 차원이다. 고객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스마트폰 내부에서만 처리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석영 담당은 "철저하게 디바이스에만 통화 관련 정보를 저장한다"며 "다양한 보안 장치를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기반인 만큼 안티딥보이스를 '경량화'해 빠른 속도도 구현했다. 한영섭 AI테크랩장은 "가장 고민했던 게 속도와 단말 지원 여부"라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수십MB 이하 수준으로 (용량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 통화 전 과정 보안 강화 …'안티딥페이크' 개발 완료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의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AI가 학습하고, 통화 시작 전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자동 탐지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통화 중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를 탐지하는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보이스피싱범 목소리를 AI로 실시간 비교·분석해 일치 가능성이 높을 경우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금융권과 협업해 AI 기반의 보이스피싱 위험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26일 기술 설명회에서 '안티 딥보이스'를 비롯한 보안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디지털투데이]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26일 기술 설명회에서 '안티 딥보이스'를 비롯한 보안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디지털투데이]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 개발도 완료했다.  합성된 영상이나 이미지에 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해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 질감이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불균형적인 패턴, 일관성이 떨어지는 프레임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한다. 안티딥페이크는 온디바이스를 위한 모델 경량화와 안정성 검증이 끝난 뒤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올해 말까지 익시오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한 뒤 3년 내 600만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유료화는 현재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최윤호 AI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은 "가입자가 유플러스를 선택하는 핵심 기능으로 익시로를 자리잡게 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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