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코코링크 대표 [사진: 디지털투데이]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AI 인프라 전문기업 코코링크가 16년간 축적된 PCIe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산 중심의 AI 인프라 시장에 국산 대안을 제시하며, 연내 후속 제품까지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는 "경제적인 컴퓨트 구현에 초점을 맞춰 AI 인프라 분야 세계 최고 제조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코코링크가 1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학 대표는 직접 연사로 나서 고성능 컴퓨팅 서버 신제품 'Klimax-408(클라이맥스-408)'을 공개했다.

코코링크가 이번에 선보인 클라이맥스-408은 PCIe 5.0 기반 고밀도 컴퓨팅 서버로, 서버 1대당 최대 8장의 GPU 또는 국산 NPU 장착이 가능하다. 이동학 대표는 "얼마나 경제적인 컴퓨트를 만드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새 제품의 핵심은 144레인 PCIe 5.0 스위치 기술이다. 이 대표는 "PCIe 5.0은 컴퓨터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돌파하기 힘든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 당초 6개월 예상 기간이 2년으로 늘어났고, 비용도 2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가했다.

GPU 간 데이터 전송 속도는 단방향 53GB/s, 양방향 104GB/s를 구현했다. 기존 PCIe 3.0 대비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다. 이 대표는 "PCIe 3.0에서는 이론 성능 16GB/s 중 실제로는 1~2GB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5.0에서는 거의 이론 성능에 근접한 수치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논 블록킹(Non-blocking) 기능으로 여러 GPU가 동시에 작업할 때도 서로 간섭 없이 최대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1번 2번이 풀 모드로 돌아가더라도 2번 3번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네들도 풀로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링크는 이번 제품을 "거의 세계 최초"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작년 미국 슈퍼컴퓨터 컨퍼런스와 지난주 독일 인터내셔널 슈퍼컴퓨터 컨퍼런스에서도 제대로 된 PCIe 5.0 서버 시스템이 공개된 걸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부터 PCIe 기반 고성능 스위치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최소한 10년 이상의 노하우가 쌓이기 전에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 해군 연구소 등 글로벌 기관에서 이미 코코링크 제품을 활용한 경험도 강조했다.

Klimax-408 제품 내부 [사진: 디지털투데이]
Klimax-408 제품 내부 [사진: 디지털투데이]

◆ 외산 대비 높은 성능·낮은 비용으로 차별화

클라이맥스-408의 가장 큰 강점은 비용 효율성이다. 동일 수준의 외산 서버 대비 높은 연산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시스템 구성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제조업체가 국내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120ml 36와트 고성능 팬 3~6개를 활용한 공랭식 냉각으로 액체 냉각 대비 비용 부담을 줄였다. 이 대표는 "6~7년 전 경험을 통해 공랭식에 대한 충분한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코링크는 연내 추가 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서버 1대당 최대 20장의 GPU 또는 NPU를 탑재할 수 있는 '클라이맥스-720'을 2025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PCIe 5.0 1:20 보드 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PCIe 5.0 기반 고성능 제품을 준비 중이다. U.2, M.2 스토리지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초당 30GB 이상의 데이터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PCIe 6.0 기술 개발도 착수했다. 이 대표는 "5.0을 제대로 못 한 사람이 6.0 개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6년 2분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코링크는 이번 신제품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 대표는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에 공급하기 위해 찾아다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울반도체, ㈜한울소재과학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다.

이동학 대표는 "PCIe 5.0 기반 고성능 스위칭 기술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목적의 고성능 컴퓨팅 서버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인공지능 인프라 분야의 세계 최고 제조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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