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무한도전 24시간 무한 스트리밍 [사진: 치지직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6/571187_534941_4336.jpg)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예능·스포츠·드라마를 아우르는 종합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 선보이며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월간활성이용자(MAU) 400만~500만명대에 정체된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콘텐츠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가는 모습이다.
방송사 제휴로 콘텐츠 대전환
치지직의 변화는 지난 2월 MBC와의 콘텐츠 제휴부터 본격화됐다.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거침없이 하이킥' 등 인기 예능을 24시간 스트리밍으로 송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무한도전' 콘텐츠다. 10여년 전 방영된 이 예능 프로그램이 치지직에서 매시간 2000~3000여명의 동시 시청자를 모으며 새로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들은 영상을 보며 댓글로 소통하고, 개인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보며 반응을 덧붙이는 채널도 여럿 생겨났다.
치지직의 핵심은 바로 이런 '같이보기' 기능이다. 이용자들은 스트리머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며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단순한 주문형비디오(VOD) 시청과 차별화된 이 경험은 이용자 체류시간과 참여도를 크게 높였다. 5월 기준 치지직 내 '같이보기' 콘텐츠 누적 시청시간은 약 3568만시간에 달했고, 총 2만7000건 이상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치지직은 MBC 제휴에 이어 4월에는 tvN과 손잡고 '더 지니어스' 등을 2개 전용 채널을 통해 제공했다. 이달부터는 JTBC와 제휴해 드라마와 예능, 교양 등 본방송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기존 방송 콘텐츠 재송출에서 나아가 실시간 방송까지 영역을 확장한 첫 사례다.
이같은 공격적인 콘텐츠 확장은 즉각 성과로 이어졌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기준 치지직의 MAU는 258만3142명으로, 경쟁사 SOOP(231만8504명)을 27만명가량 앞서며 국내 스트리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SOOP를 제친 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시간 팬덤 형성 능력도 입증됐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무한도전' 20주년 기념 생방송에서는 박명수, 정준하가 출연해 "(동시) 시청자 3만명 넘으면 미방분을 풀겠다"고 하자 입소문이 퍼지며 다른 방송을 보던 이용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누적 시청자 수 24만2000명을 기록하며 실시간 팬덤 콘텐츠의 폭발력을 보여줬다.
![네이버 치지직 프라임 콘텐츠 [사진: 네이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6/571187_534942_4355.jpg)
유료화 실험 본격화…'프라임 콘텐츠' 도입
콘텐츠 확장으로 이용자를 확보한 치지직은 이제 수익모델 혁신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회차별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프라임 콘텐츠'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첫 유료 콘텐츠는 스포츠 전문채널 SPOTV와 협력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주요 경기다.
이용자는 경기별로 요금을 지불하고 스트리머의 해설과 다른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채팅, 다시보기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같이보기'와 동일한 방식이지만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해서는 별도 결제를 받는 구조다.
네이버는 지난 12일부터 US오픈 골프 대회도 치지직에서 중계하기 시작했다. 향후 스포츠 경기와 공연 등 현장감이 중요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라임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올림픽·월드컵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런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성공 열쇠는 콘텐츠 경쟁력
치지직의 전략 변화는 국내 스트리밍 시장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치지직과 SOOP의 MAU 합계는 최근 2년간 460만~500만명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어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국내 스트리밍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플랫폼들이 이용자 확보보다는 기존 이용자의 체류시간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된다.
현재 치지직의 수익모델은 중간광고와 스트리머 후원 포인트 '치즈'에 대한 수수료가 중심이며,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치지직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비중은 16% 수준이다. 치지직이 프라임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무료 콘텐츠와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콘텐츠 생산·소비 문화가 견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플랫폼 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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