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데이터가 AI 모델 훈련의 새 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6/569922_533809_281.jp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게임 플레이에서 생성된 행동 데이터가 인공지능(AI) 학습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게이머들의 플레이 로그는 시간, 위치, 목표가 명확히 기록된 행동 데이터로,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정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강화학습에 적용하면 물류, 의료, 교통 등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이 탄생한다.
전 세계 게이머는 34억명을 넘어섰고, 매년 177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 로그는 명확한 규칙과 목표에 따라 각 행동을 기록하며, 기존 플랫폼이 수집하지 못한 작은 실수나 완벽한 전략 등 고정밀 인간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두 반영한다. 이러한 행동 데이터는 드론의 회피 기동, 스마트 그리드의 전력 예측, 교통망의 사고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강력한 학습 자료가 된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는 AI와 웹3 게이밍을 2025년 핵심 투자 영역으로 선정하며, 이 산업 트렌드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일부 게임 스튜디오는 토큰 보유자에게 게임 데이터 기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보스 전투, 팀 채팅, 반응 시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인지 패턴을 보여주는 강력한 데이터 자산이다. 현명한 게임사들은 시즌 배틀패스 판매에 집중하는 대신 영지식 증명 인프라 기반의 주권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하고, 스마트 계약으로 데이터를 권리화하는 등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매체는 게임 데이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AI 훈련 산업을 변화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모든 발전에는 감시와 데이터 수집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유럽연합(EU)은 올해 2월부터 시행한 AI 법안을 통해 직장 내 감정 인식과 알고리즘적 범죄 예측을 금지했다. 또한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과 같은 기술을 통한 투명한 데이터 사용 환경을 구축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영지식 증명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 등을 상대방에게 공개하지 않고도 자신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투명성은 게임 데이터 활용에 대한 플레이어의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2025년 글로벌 개발센터(GDC)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30%의 개발자가 생성형 AI를 해롭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플레이어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옵트아웃 옵션을 비롯해 운영 가이드, 감사 로그, 보고 채널 등을 접근하기 어려운 파일에 숨겨두지 말고 게임 업데이트 내 명확히 안내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