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을지로 사옥의 모습. [사진: SK텔레콤]
SKT 을지로 사옥의 모습. [사진: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뒀지만 해킹사고로 인해 2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가입 재개 시점은 이달 중순 유심 수급이 안정된 이후 정부와 논의해 정할 방침이다. 

12일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16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었다.

단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는 SKT 2분기 실적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SKT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비용 소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타사로 번호이동한 고객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고객 베이스가 중장기 수익 기반이라고 볼 떄 고객 락인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비용 소모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단 구체적인 손해 수준은 공유하지 않았다.

향후 타사로의 번호이동 추이와 신규모집 재개 시점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설명이다. 과징금과 같은 잠재적 비용 또한 과기정통부 민관 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 등에 따라 규모가 유동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SKT는 현재 불안에 떠는 사용자들로부터 해지 위약금 면제도 요청받고 있다.

윤재웅 본부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정량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2400만명이 모두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유심 물량 입고 스케줄을 앞당기고 있고, 이와 연계해 재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고객 보호를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적극 투입해 시장 안정시키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1분기 SKT AI 사업 실적 갈무리. [자료: SKT]
2025년 1분기 SKT AI 사업 실적 갈무리. [자료: SKT]

한편 SKT는 올 1분기 유무선 통신 사업이 5G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1690만명 수준에서 올 1분기 1720만명으로 늘었다. 1분기 IPTV 가입자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각각 681만3000명, 721만5000명이다. 

AI DC 사업은 데이터 센터 용량과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11.1% 성장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X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45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AI 마케팅 신규 수주가 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기업용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비즈(A. Biz)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한다.  

AI 서비스 영역은 에이닷 누적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3월말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한다. 

특히 AI DC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SKT는 올해 문을 연 양주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8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27년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해 지역 거점에 하이퍼스케일러급 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현우 SKT AIDC 추진본부장은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전통적인 코로케이션 형태에서 완전한 AI 센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저용량 데이터센터 수요를 위한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려는 기업을 위한 데디케이트 AI DC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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