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 오디세이 [사진: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사진: 카카오게임즈]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1분기 부진한 실적은 기록한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신작 출시를 본격화하며 매출 반등을 모색한다. 회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7일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 당기순손실 33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신작 출시 공백과 장기 서비스 게임의 자연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부터 비전략적 자산 매각과 핵심 사업 중심의 자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해 왔다"며 체질 개선 과정에서 단기적인 부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체질 개선의 성과와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가 가시화되며 매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PC 게임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트래픽과 '패스 오브 엑자일'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 부문은 시장 내 경쟁 심화 속에서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아케이지 워' 등 주요 게임들이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유지했으나,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비용 측면에서는 전사적인 비용 구조 최적화 노력으로 영업비용이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글로벌 신작에 대한 사전 마케팅 집행으로 127억원을 기록했으며, 회사는 향후 연간 마케팅비를 매출액의 10% 이내로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성장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오딘' 글로벌 버전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는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웨스턴 시장에서 커뮤니티 네트워크 확장과 현지화된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PC·콘솔 게임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크로노 오디세이'는 개발이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다. 한상우 대표는 북미와 유럽 지역 이용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에서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토리, 독창적인 성장 콘텐츠 등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5월 중 스팀 플랫폼을 통한 대규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일정을 공개하고 상반기 내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PC·콘솔 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핵심 시스템 개발이 대부분 완료됐으며, 현재는 방대한 세계관과 내러티브 연결,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 등을 다듬는 폴리싱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6~7월경 글로벌 이용자 대상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에 글로벌 CBT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가디스 오더 [사진: 카카오게임즈]
가디스 오더 [사진: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가디스 오더'가 주목받고 있다. 도트 그래픽 기반의 수동 조작 액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이 게임은 한국, 일본, 북미,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부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며, 6월 소프트 론칭을 거쳐 3분기 중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인 로드 컴플릿은 전작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2500만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갓 세이브 버밍엄'은 중세 배경의 좀비 생존 게임으로, 생활형 콘텐츠와 뛰어난 물리엔진을 활용한 현실감 있는 생존 요소가 특징이다. 영상 공개 첫 주에 80만 뷰를 기록하며, 마케팅 없이도 글로벌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혁민 CFO는 상반기 동안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하반기부터는 '가디스 오더' 출시를 시작으로 매출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가디스 오더', '프로젝트Q',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작들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끌며, 수익성 제고는 내년 초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우 대표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보다 확장된 플랫폼과 장르를 고려한 다채로운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러한 체질 개선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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