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은 HBM 판매 감소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회사는 하반기 AI 제품 수요 확대에 대비한 제품 라인업 강화와 R&D 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8조2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특히 DX(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부문은 2025년 1분기 매출 51.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고부가 가전제품 중심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28% 성장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매출 25.1조원, 영업이익 1.1조원으로,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과 HBM3E 개선 제품 기대감으로 인한 HBM 판매 감소,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두 사업부의 상반된 실적으로 삼성전자 전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도 영업이익 증가는 3%에 그쳤다.

◆ 반도체 부문, HBM 판매 감소에 실적 부진

메모리 사업부는 1분기 D램 비트 출하량이 한 자릿수 초반 상승했으나,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와 HBM3E 개선 제품 기대감으로 HBM 판매가 감소했다. 낸드는 서버 SSD 수요 약세로 비트 성장률이 약 10% 감소했으나, 가격 저점 인식에 따른 추가 구매 수요가 발생했다.

김재준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1분기에는 AI 서버향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으며, PC와 모바일향 수요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D램은 서버 중심 판매 확대로 비트 출하량이 한 자릿수 초반 상승했다.

그러나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과 HBM3E 개선 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수요 이연으로 HBM 판매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에는 HBM3E 개선 제품 초기 수요 대응을 확대하고 AI 서버향 고용량 제품 중심의 프로덕트 믹스 운영으로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HBM3E 12단 제품과 128GB 이상 고용량 DDR5 판매 확대, 10.7Gbps LPDDR5X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대응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1분기 모바일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확대했으며, 2나노 GAA 공정의 수율 개선과 양산 준비를 진행했다는 점이 위안이다.

노미정 파운드리 사업부 상무는 "1분기는 미중 반도체 무역 갈등, 머추어 공정 고객사 재고 조정 지속, 선단 공정 신제품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등으로 실적 부담이 컸다"며 "2나노 GAA 공정의 수율 개선과 안정화에 집중하며 양산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했고,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2분기에는 2나노 1세대 공정 신뢰성 평가를 완료하고 양산 투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첨단 공정 신제품 본격 양산, 머추어 공정의 계절적 수요 회복, AI·HPC 응용의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선단 노드 매출 비중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단 공정 로드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단 공정 로드맵 [사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플래그십 SOC 미탑재로 매출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이미지센서와 LSI 공급 확대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2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수요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플래그십 SOC 신모델 진입과 중국 시장 2억 화소 센서 채용 확산으로 실적 유지를 목표하고 있다.

권혁만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센서와 LSI 수요가 LSI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수 있으나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SOC 신모델 진입과 중국 시장에서 시장에서 2억 화소 센서 채용 확산을 통해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갤럭시 S25 효과에 두 자릿수 수익성...하반기 폴더블·AI TV로 성장 모멘텀

MX사업부는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및 고도화된 갤럭시 AI 탑재로 플래그십 매출 비중이 확대됐고, 원가 경쟁력 확보와 효율화를 통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

다니엘 아라오 MX사업부 상무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6100만대, 태블릿 700만대, 스마트폰 ASP 326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관세 정책 영향으로 출하량 및 ASP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회사는 S25 엣지 출시 및 플래그십 중심 판매, A시리즈에 AI 기능 확대로 대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신제품의 성능·디자인·내구성 개선, AR 기능 최적화, 태블릿 탭 S11 시리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VD사업부는 1분기 Neo QLED, OLED, 7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증가했다. 판가 인상 및 재료비 절감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제반 비용 부담은 여전했다.

노경래 VD사업부 부사장은 "1분기에 OLED, Neo QLED, 7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 비중을 확대했으며, 판가 인상 및 재료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2025년형 AI TV 신모델을 글로벌 출시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나, 비전 AI 기반 TV로 AI 스크린 시장을 선도하고, QLED·OLED·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해 성수기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TV 플러스 콘텐츠 및 광고 사업 다변화로 서비스 비즈니스도 고도화 계획도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SDV(베트남법인) 전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SDV(베트남법인) 전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중소형 OLED가 계절적 영향을 받아 실적이 하락했으나,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대형 QD OLED는 27인치 UHD(160PPI) 모니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환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QD OLED 신제품 출시로 모니터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폴더블 등 신제품 공급과 IT·오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저전력, 다양한 폼팩터 등 차별화 기술로 AI 디바이스 시장에 대응하고, QD OLED 제품의 판매 영역을 B2C·B2B 모니터 시장까지 확대해 OLED로의 기술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1분기 시설 투자는 전분기 대비 5.8조원 감소한 12조원으로, DS부문 10.9조원, 디스플레이 0.5조원이 투자됐다.
다만 R&D 비용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조원이다.

이사회는 보통주·우선주 주당 365원의 1분기 배당을 결의했으며, 배당액 2.45조원은 5월 하순 지급 예정이다. 또한 2024년 12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중 보통주 2.7조원·우선주 0.3조원 취득 및 소각을 완료했고, 추가 3조원 매입을 진행 중이다.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 보상 비중을 확대해 주가 및 경영 성과와 연계함으로써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 일치 및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그간 겪어보지 못한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어려움도 재도약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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