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챗GPT 등 AI 기능을 노트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을 지원하는 맥북 시리즈를 AI PC로 출시했다. [사진: 애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4047_528078_1022.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글로벌 PC 시장이 AI 열풍 덕에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이 1분기 AI PC 수요 개선 등에 힘입어 6.7%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PC 업체들은 생산기지 다변화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614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AI PC 수요 증가와 미국의 관세 정책을 앞둔 PC 업체들의 선제적 출하 덕분이다.
특히 윈도우 10 지원 종료를 앞두고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 성장은 PC 제조사들의 관세를 앞둔 선제적 출하와 윈도우 10 지원 종료, AI PC 수요 개선 등이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PC 업체 중 애플과 레노버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은 AI 기능을 탑재한 M4 맥북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성장했으며, 레노버는 AI PC 라인업 확대와 점유율 개선으로 11% 성장하며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HP와 델은 각각 6%와 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윌리엄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 는 "향후 경쟁 구도는 OEM 업체들이 공급망과 제조 기반을 다각화하는 능력과 함께 실리콘, 소프트웨어, 모델 벤더에 이르는 핵심 생태계 파트너십을 통해 최고의 AI PC 경험을 제공하는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AI PC 시장의 성장 전망을 판단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실제 제품 공급을 통해 성장세를 확인시켜줬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DDR Letician 툴을 올해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I 서버형 저전력 디램 모듈인 소캠은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PC는 올해 윈도우 10 종료로 인한 교체 수요와 AI PC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AI PC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실제 제품 공급과 시장 전망은 그동안 AI PC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제기되던 의문을 해소하게 됐다.
![2025년 1분기 OEM사의 글로벌 PC 출하량 (백만 대 단위) [사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4047_528079_1324.png)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재고 수준이 몇 주 내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PC 산업에 큰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노트북에 대한 관세가 일시적으로 면제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분기 내에 반도체와 기타 기술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시장은 AI PC가 그 능력을 입증하고 고급 AI 기기를 판매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높은 관세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소비자나 기업이 추가 비용이 수반되는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는 것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HP는 30.4%, 델은 34.5%가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반면 레노버는 중국 외 생산 비중이 0.9%에 불과하고, 애플, ASUS, 에이서 등은 여전히 중국에서만 생산 중이다.
노트북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과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업체들은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국가로의 생산 기지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AI PC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AI PC가 올해 40~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는 AI 인프라와 기기에 대한 수요와 투자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조업체들은 비용 증가와 공급 및 수요 위축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며 "PC 벤더들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시장을 위한 모든 제품의 생산을 비중국 생산 라인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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