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천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사진: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산업계가 SK텔레콤(이하 SKT)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 임원진과 업무용 휴대전화 중심의 유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KT 해킹 사고 직후인 지난주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SK텔레콤 이용자는 전원 유심을 교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계열사별로 유심 교체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임원들에게 제공하는 휴대전화가 모두 LG유플러스 회선을 이용하고 있어 이번 해킹 사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확인한 유해 인터넷주소(IP)를 임직원들에게 공유하고 해당 IP를 사내 시스템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간접적인 피해 예방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SKT를 이용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안내했다. 현대차는 임원들의 신속한 교체를 위해 자체적으로 유심을 확보해 사옥 컨시어지를 통한 교체 서비스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도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과 유심 교체를 당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사내 공지를 통해 SKT를 이용하는 임직원에게 유심 교체를 권장했다.

반면 SK그룹은 이번 해킹 사고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공지나 주요 계열사 자체적인 내부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사내 직원 공지와 관련 현재 내부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소재·부품·장비 업계를 포함한 공급망 기업들은 대표 등 핵심 임원이나 업무 관련 스마트폰 유심을 가급적 빠르게 교체하라는 내부 권고 등이 이뤄졌다고 전해왔다. 다만 별도 전사 차원에서 유심 교체에는 나서지 않고 SKT 통신망 사용 관련 보안 예방책 등 안내 수준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정보는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 유심 관련 정보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탈취된 유심 정보가 다른 휴대전화에 복제돼 부정 계좌이체 등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SKT는 설명했다.

SKT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기준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28만 명이다. 유심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총 432만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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