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네이버 스퀘어 종로에서 진행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행사 현장. (왼쪽부터) 구본정 넷플릭스 마케팅 파트너십 매니저,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 나은빈 네이버 마케팅 책임리더 [사진: 손슬기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3831_527875_337.jp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과 글로벌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제휴 반년 만에 시너지 성과를 공개했다.
28일 네이버 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넷플릭스 밋업 행사에서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는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콘텐츠 제휴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커머스 전환과 고객 충성도 제고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작년 11월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넷플릭스의 광고형 기본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개월 간의 협업 성과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했다.
먼저 협업 배경에 대해 네이버는 다른 멤버십과의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 리더는 "할인과 적립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네이버 멤버십의 핵심 가치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네이버 멤버십의 고관여(high engagement) 고객 특성이 제휴 결정에 주 배경이 됐다는 입장이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 디렉터는 "넷플릭스 자체 서베이(조사)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협업 파트너 중 하나가 네이버라는 결론이었다"며 "넷플릭스가 네이버처럼 특정 플랫폼과 긴밀한 협업을 전개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경우였는데,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와 깊게 연결된 플랫폼이고 더 많은 고객의 일상에 넷플릭스를 연결시킬 접점이 될 거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정한나 리더도 "네이버 멤버십은 콘텐츠와 커머스 전반에서 고관여 고객들이 두텁고 네이버 멤버십 고객들은 비 멤버십 고객보다 쇼핑 사용성이 약 3배 더 높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협업 시너지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났다. 네이버 멤버십의 신규 고객, 쇼핑 전환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
정 리더는 "넷플릭스 혜택을 신규 가입자의 쇼핑 지출은 가입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멤버십 회원의 평균 신규 가입자는 기존 대비 1.5배 늘었다"며 "눈에 띄는 점은 유입된 신규 회원 중 60% 이상이 3040대 고객들이란 점이다. 디지털 콘텐츠 활용도가 높은 것은 물론 구매력도 높은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즉 콘텐츠 제휴가 단순한 콘텐츠 소비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구매 전환과 고객 충성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 [사진: 네이버·넷플릭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3831_527876_3517.jpg)
넷플릭스측 고객 활성화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디렉터는 "'네넷'(네이버-넷플릭스)이 워낙 화제를 끌었던 만큼 넷플릭스에 진입하는 경로가 전 국민에게 익숙환 환경으로 세팅됐다. 그러다 보니 소비 주체인 3040대 남성과 좀 더 넓은 지역에서 유입 흐름이 나타났다"며 "이에 콘텐츠 이용 방식이 장르나 시기에 관계 없이 넓게 확장되는 것을 체감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자사 콘텐츠의 문화적 파급력을 퍼뜨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던 만큼 네이버와 협업 시너지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최 디렉터는 "시청 후 네이버로 검색하고, 오징어 게임 굿즈를 쇼핑하는 등 일상으로 이어지는 행동들을 네이버 제휴를 통해 목격했다"며 "스크린의 감동이 스크린 밖으로 이어지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향후 협업 확장에 대한 힌트도 내비쳤다.
최윤정 디렉터는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더 나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받아야 한다는 철학 아래 네이버라는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여러 방식으로 많은 분들과 만날 방법을 고민할 계획이고 다양한 파트너십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표현했다.
네이버의 해외 진출시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늘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네넷 광고 캠페인 1차 [사진: 유튜브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3831_527878_4241.png)
다만 양사 협업과 관련한 손익 판단은 장기적으로 두고볼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멤버십 요금은 월 4900원인 반면,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는 단독으로 5900원이다. 더군다나 넷플릭스는 최근 글로벌 공통으로 광고 요금제를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넷플릭스 입장에선 기업대소비자(D2C) 모델 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번들 모델을 이례적으로 제공한 만큼, 그 이상의 고객 유입이 있어야만 협업을 유지할 가치가 있다.
현재까지는 네이버 멤버십의 기여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최 디렉터는 "넷플릭스 글로벌 공통으로 광고 요금제에 대해 전략적으로 포커스를 하고 있고 네이버 멤버십이 광고 요금제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맞다"며 "글로벌리 보면 넷플릭스 전체 가입자 중 신규 가입자의 55%는 광고 요금제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 멤버십에 따른 유입과 관련해 그는 "네이버 멤버십으로 가입한 사람들을 향후 DTC로 유입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고 가입하는 방식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네이버 측에서도 넷플릭스로 인한 고객 리텐션 및 유입 효과가 넷플릭스로 인한 지출 보다 커야 협업을 유지할 이유가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개그맨 문상훈과 함께한 '네넷' 2차 캠페인 광고를 첫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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