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3482_527579_4418.jpg)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방송사와 OTT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방송사는 OTT에 콘텐츠를 제공해 수익을 확대하고 OTT는 이용자 증가를 노리는 전략이다. 단 방송사 스스로 종속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2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SBS는 넷플릭스와 맺은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6년간 드라마, 예능·교양, 구작 라이브러리를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SBS 신작 드라마 중 일부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KBS는 티빙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MBC는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KT가 간담회를 열고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에 넣는 '개방' 전략을 발표하는 등 방송 콘텐츠의 OTT 탑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협력은 시청 행태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69.5%에서 2022년 72%, 2023년에는 77%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 지상파 방송사 광고 매출은 2015년 1조9112억원에서 9273억원으로 반토막 나며 방송 영향력 감소를 방증했다. 특히 프로그램 판매 매출(9357억)이 광고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콘텐츠 판매가 방송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방송사가 OTT에 콘텐츠를 넣어 수익을 다각화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장될 수 있는 콘텐츠를 OTT에 실어 다시 주목받게 하고, 광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오래된 작품의 경우 방송으로는 안 볼지 몰라도 OTT에 탑재하면 추억의 콘텐츠로 주목받지 않느냐"며 "방송사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 수익을 얻고 OTT는 이를 활용해 사용자를 끌어오는 윈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1위 OTT 넷플릭스는 방송 콘텐츠 판권 비용을 높게 책정해 광고 매출이 떨어진 방송사 입장에서는 좋은 수익원이 된다는 게 이 전문가의 말이다. 또 방송사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보내면서 OTT에 홀드백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 것도 일종의 홍보 전략이 된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시청률이 별로였던 드라마가 OTT로도 함께 송출되며 본방 시청률이 덩달아 올라간 사례가 있다"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OTT가 일종의 광고판으로 쓰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OTT 콘텐츠가 방송 전파를 탄 사례도 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은 MBC를 통해서도 송출됐다. 티빙은 이달 초 애플TV+ 브랜드관을 오픈했고, 쿠팡플레이는 파라마운트+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OTT의 외부 콘텐츠 확보 노력도 활발하다.
단 과도한 OTT 의존은 장기적으로 방송사 자생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OTT에만 기댈 경우 향후 수익 다각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사의 멀티 플랫폼 유통 전략 자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면서도 "OTT에만 매출을 의존하게 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교수는 "방송사가 OTT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별도의 해외 수출 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콘텐츠 제작 관련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며 "(OTT 제휴 외에도) 다양한 수익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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