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가상 이미지 [사진: Reve AI]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가상 이미지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래전부터 로보택시를 전기차 및 자율주행 사업의 궁극적 목표로 내세우며 강력한 실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진행된 테슬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이 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내년부터 회사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콘퍼런스콜에 모습을 드러낸 머스크는 오는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캡이 내년 중반부터 테슬라의 재무 성과를 크게 움직일 것"이라며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장에서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현재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한 구글 웨이모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서비스들이 너무 비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생산 능력에 근접하는 기업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오스틴 서비스를 위한 전용 차량을 훈련하고 있다"라며 "첫날에 10~20대의 차량이 운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내년 하반기에는 수백만 대에 이르는 테슬라 로보택시가 운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위로 열리는 시저도어를 채택한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 캡' [사진: 테슬라]
위로 열리는 시저도어를 채택한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 캡' [사진: 테슬라]

하지만 매체는 머스크가 이처럼 과장된 목표를 제시했던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그가 이 같은 발언을 10년째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로보택시 상용화나 서비스 출시 확대 목표가 이번에는 정말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매체에 따르면 이미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목표나 사이버트럭 출시 일정,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비롯한 여러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아직까지 미뤄진 사례가 있고, 로보택시 역시 머스크가 당초 2020년까지 100만 대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던 사업으로, 2026년까지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부문 개선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강조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다. 이날 공개된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4000만달러이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든 4억900만달러에 그쳐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이날 로보택시 계획 외에도 오는 6월까지 저가 모델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5월부터 정부효율부(DOGE) 관련 업무에 주당 하루 이틀 정도만 참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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