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건설 중인 미국 첫 원통형 배터리 생산 시설 애리조나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2836_526969_1349.pn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국내 이차전지 3사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IRA 세액공제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모두 실질적 수익성 악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와 재고 조정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별로 상이한 지역 포트폴리오와 생산기지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환율 효과·북미 생산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67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효과와 북미 생산 확대가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은 4577억원에 달했다.
북미향 출하량은 7.7GWh에서 9.0GWh로 늘어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AMPC 규모도 확대됐다.주요 고객사인 GM이 재고 조정을 지속했으나, 3월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일시적 생산 증가에 따른 수혜를 얻었다.
다만 AMPC 효과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실질적인 수익성 약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1.3%다.
아이엠증권에 따르면 약 1000억원 후반으로 추정되는 일회성 이익과 비상경영체제에 따른 내부 비용 절감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시간 공장(ESS, EV 향 샘플 매출)과 LGES-스텔란티스(Stellantis) JV 정부 보조금도 AMPC 실적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지역별 배터리 연 생산 캐파 현황 및 전망 [사진: 아이엠증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2836_526965_75.png)
삼성SDI는 유럽 OEM 중심의 대규모 재고조정이 진행되면서 매출 감소와 함께 큰 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아이엠증권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손 4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전망 역시 유사하다. 1분기 영업손을 440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우호적 원/달러 환율과 스텔란티스 JV 가동에 따른 AMPC 금액 상향(940억원 추정)을 고려해 기존 추정치인 5000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올해 미국 SPE 공장 신규 가동으로 AMPC 효과가 예상되지만, 1분기에는 신차 판매 효과가 미미한 반면 신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자동차전지 부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원형전지 수요 부진 장기화로 소형전지 부문 연간 적자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미향 전력용 ESS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유럽향 전력용, UPS 판매도 증가하면서 실적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판매 증가에도 고정비 부담이 계속됐지만 적자 폭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 26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897억원 축소됐다.
1분기 ASP(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15% 하락했지만 미국 고객향 판매 개시를 통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8% 늘어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IRA AMPC는 899억원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11% 증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K온이 전기차 수요 및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생산라인 전환 및 신규 공장(포드 JV) 가동 효과 등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분기별 실적 추이 및 전망 [사진: 아이엠증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2836_526966_727.png)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는 '끝나지 않는 캐즘'의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신차 출시 증가, 미국 내 생산체계 확충, 메탈 가격 반등,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부터 자동차 CO2 배출량 기준이 강화되는 유럽에서의 수요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202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 선행성(6개월)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는 섹터의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전략적 이점을 활용해 신규 수주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SK온은 미국 생산라인 전환과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해 점차 경쟁력을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GM이 지난해 높은 전기차/배터리 재고로 인해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재고조정을 단행한 만큼, 2분기부터는 '리스토킹(Restocking)', 재고를 채우기 위한 새로운 주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도매 판매(제조사가 딜러에게 판매한 양)는 18.9만 대였지만, 소매 판매(딜러가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한 양)는 14.6만 대에 그쳤다. 현재 약 4.3만 대가 딜러 재고로 쌓인 셈이다. 이에 2분기부터는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다시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 역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전망했다.
![행정명령 서명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62836_526968_928.jpg)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한 기본 10% 관세와 국가별 차등화된 개별 관세를 부과한 미국 관세 정책에 미국을 주요 수요처로 삼는 국내 이차전지 업계도 피하기 어려울 것을 보인다.
아이엠증권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 정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미국에 전기차를 수출하는 해외 완성차 OEM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주요 부품 조달 가격이 상승해 미국 내 전기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또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주요 원재료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배터리 핵심 4대 소재 중 전해액을 제외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은 미국 내 생산 설비가 구축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한국에서 조달 받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공급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생산원가는 약 1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완성차 업체가 그 부담을 제조 기업에 넘기는 형태로 이뤄진다면 큰 폭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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