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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악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게임 본업'에 전력을 쏟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NX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은 반려동물 사료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NXC는 '화이트브릿지 펫 브랜즈'와 '그리즐리 펫 프로덕트' 지분을 매각했으며, 투자회사 'NX 펫 홀딩스' 지분도 정리하고 프랑스 기업 '아그라스 펫 푸드'도 청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화이트브릿지 펫 브랜즈의 북미 사업 부문을 미국 식품회사 제너럴 밀스에 약 14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매각하며 비게임 사업 정리를 마무리했다.
게임 개발 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두드러졌다. 2016년과 2017년에 인수했던 미국 게임 개발사 빅휴즈게임즈와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러한 비핵심 자산 매각은 NXC의 재무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24년 NXC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8% 급증한 2조24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회성 매각 이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비게임 분야인 에듀테크 사업에서 철수했다. 2019년 투자했던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플랫폼 아키핀의 지분 34.8%를 2024년 전량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약 174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동시에 독일과 스페인에 설립했던 게임 개발 법인도 청산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에도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2024년 매출 1조5222억원(전년 대비 10.2% 증가), 영업이익 5146억원(4.9% 증가)을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현금흐름은 5676억원으로 전년(2563억원) 대비 121.4% 증가해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핵심 IP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중심의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비핵심 투자를 정리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1년 인수한 AI 챗봇 스타트업 '띵스플로우'를 청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법인은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2024년 청산을 결정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 운영사 스푼랩스에 1200억원을 투자하며 게임 외 콘텐츠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이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IP 확장형 수익 모델을 병행하려는 이중 전략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륜차 무선 통신기기 전문기업 세나테크놀로지와 스크린골프 업체 카카오VX 매각을 추진하며 게임 중심 구조로 회귀하고 있다. 2021년 951억 원에 인수했던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7.5%를 2024년 9월 약 785억원에 매각했으며,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VX는 2024년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액 약 111억6000만원, 영업손실 약 13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이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각 게임사의 구조조정 사례는 업황 악화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자,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이후 게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게임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한국 게임사들은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본과 인력은 핵심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역량 강화에 재투자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게임사들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본업인 게임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경영 리소스가 분산되는 것을 막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무리한 다각화로 인한 후유증을 정리하고 게임 본업에 집중하는 지금이야말로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시험받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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