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 셔터스톡]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카카오 계열사들의 잇따른 사모펀드 매각 움직임에 대해 플랫폼 서비스의 공공성 약화와 이용자 보호 문제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9일 크루유니언은 "지난달 18일 카카오게임즈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매각계획을 공개했으며, 유력 매수자는 사모펀드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 소식도 전해졌고, 역시 사모펀드가 유력 매수자로 거론됐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사모펀드 매각 가능성이 보도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뉴스까지 연이어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크루유니언은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VX는 사모펀드가 2대 주주로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카카오재팬 등도 사모펀드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VX는 현재도 여러 사모펀드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다시 사모펀드로 매각이 시도되는 상황으로, 최근 3년 동안 전체 인력의 30% 이상인 200명을 감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유니언은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가 MBK에 경영권이 넘어갈 위기를 맞았던 상황을 언급하며, 택시 호출 시장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인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가 지배할 경우, 서비스 요금, 배차 정책, 플랫폼 수수료 등이 공공성과 사용자 편익보다 수익 중심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한 최근 홈플러스 법인회생 사태를 예로 들며, 사모펀드는 투자이익 외에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크루유니언은 "사모펀드가 대부분 자금을 투자자나 금융시장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그 부담이 노동자와 이용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사업화하거나 제3자에 재판매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사모펀드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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