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지피티가 만든 게임업계 IP·글로벌 전략 이미지 [사진: 쳇지피티]](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59717_523980_4838.png)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성장 정체의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3월 말 마무리된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공통적으로 '지적재산권(IP)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키워드가 핵심 전략으로 강조됐다.
"게임 본질로 돌아간다"…IP 프랜차이즈 전략 본격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주주총회 의장으로서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충실할 것"이라며 "기술적 혁신과 이용자 소통을 기반으로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이 한 방향으로 움직였던 과거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는 화려한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모델보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강조한 발언으로, 최근 게임업계가 직면한 한계를 인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본 중시 전략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초 대비 이용자풀이 40% 늘어난 리니지M은 여전히 주력 IP로 자리잡고 있다. 박 대표는 PC 버전도 작년 대비 30% 이용자 풀이 늘었으며, 리니지 시리즈를 통틀어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150만명 수준으로 오히려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올해 전략 방안으로 ▲운영 고도화를 통한 기존 IP 경쟁력 유지 ▲신규 개발 및 퍼블리싱 작품의 게임성 극대화 ▲신규 투자 및 M&A로 장르별 클러스터 구축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확충 및 개발사 협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향후 5년간 매출 7조원 달성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IP의 프랜차이즈화로 약 60%, 신규 IP로 약 40%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성장과 신규 IP 개발을 통한 도전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EA의 '심즈' 시리즈처럼 장기적 프랜차이즈로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하며 "인조이가 AI를 적용해 게임성을 확장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게임 출시를 넘어 새로운 장기 프랜차이즈의 시작으로 인조이를 포지셔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슈퍼 IP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길현 대표는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슈퍼 IP 퍼블리셔로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쿠키런 세계관을 집대성한 대형 타이틀 '프로젝트 N'과 모바일 RPG '프로젝트 CC'를 개발 중이며,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통해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경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게임사들은 단발성 히트작에 의존하는 대신, 검증된 주력 IP를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프랜차이즈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IP를 장기적 콘텐츠로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접근법이다.
![위메이드가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 이호정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4/559717_523981_4852.jpg)
국내 시장 넘어 글로벌로 활로 개척
글로벌 시장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진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한국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명확한 글로벌 중심 전략을 밝혔다. 특히 "일본은 우리에게 미개척 시장이자 큰 시장"이라며 '로스트 소드'를 내년 초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공개했다. 또 북미 시장 개척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략적 접근법을 택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는 것은 판호 발급 여부가 불투명해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규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우회 전략으로, 3분기에 '미르M'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중국 출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설명(IR) 담당자는 "1월 사전 예약 이후 원활하게 진행 중이며, 주총 다음날부터 현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한 마케팅 활동도 시작된다"고 전했다. 김형태 대표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통해 향후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글로벌 환경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데브시스터즈의 글로벌 전략은 현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요스타와 함께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텐센트가 투자한 루위 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중국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는 현지 전문성을 활용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으로, 특히 독특한 특성을 가진 일본과 중국 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병규 넷마블 단독대표는 올해를 "재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약속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등 총 9종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 확장과 글로벌 진출은 생존 전략이지만, 실제 성공은 각 지역 이용자들의 문화적 취향을 읽어내는 능력에 달려있다"며 "2025년은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현지화' 역량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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