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최근 일봉 차트 [사진: 신한투자증권 위메이드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3/559538_523820_1547.jpg)
[e겜스톡] 최근 자체 가상자산 해킹 악재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위메이드를 분석합니다. 위믹스 해킹 사고 공개 직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4월 상장폐지 결정을 앞두고 위메이드의 대응 전략과 글로벌 사업 전망을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3만8600원에서 2만8900원으로 약 25% 하락." 이는 위믹스 해킹 사건이 발생한 2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위메이드 주가가 그린 추락 곡선이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신작 라인업 확보에도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WEMIX)' 해킹 사고로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3월 중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가 상장폐지 여부 검토를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됐고, 이는 주가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4월 중 DAXA의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위메이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해킹 사태와 상장폐지 위기...최대 실적 무색케 한 악재
위메이드 주가는 2월 말까지 블록체인 사업 순항과 신작 기대감에 힘입어 3만원 후반~4만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3월 4일 위믹스 해킹 사실 공시 직후 11.3% 급락했고,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달 18일 DAXA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를 4월 3주차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위메이드는 2022년 11월에도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를 겪은 바 있어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의 실적은 상승 추세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118억7116만원(전년 대비 17.6%)을 올리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했고, 영업이익 70억6221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1104억4077만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이익까지 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2118억원(전년 동기 대비 +31.31%), 영업이익 260억원(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사태와 별개로 게임 사업 자체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메이드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후 주주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오른쪽)가 주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호정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3/559538_523821_1619.jpg)
"거래소 포기 못한다"...위믹스 상장유지에 사활 건 위메이드
위메이드의 당면 과제는 위믹스의 거래소 상장 유지다. 4월 중순 예정된 DAXA의 상장폐지 결정은 위메이드 주가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해킹 피해 복구를 위해 100억원 규모 자사주 바이백, 위믹스 2000만개 추가 매수 계획(탈취된 865만개의 2배 이상 물량), 보안 체계 전면 개편 등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최근 주주간담회에서 "현재 DAXA에 최대한 성실하게 소명하고 있다"며 "홀더 분들이나 거래소들에서 요구하는 상황을 최대한 수용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섣부른 행동을 하거나 자존심을 세우거나 돌발 행동을 하지는 절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낮은 자세로 DAXA와의 협의에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거래소는 저희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사업 기반"이라며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니즈는 여전히 위메이드가 굉장히 강하게 가지고 있고, 위메이드의 미래를 개척해 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블록체인 사업 유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위메이드만의 고유한 시장 포지셔닝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중국·일본·북미 진출 전략
위메이드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총 이후 간담회에서 중국과 일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는 3분기에 '미르M'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상원 위메이드 IR실 전무는 "'미르M'의 중국 퍼블리셔인 더나인이 연간 매출 목표를 약 20억위안(한화 약 4000억원)으로 설정했다"며 "이는 월 매출 약 300억원 규모로, 중국 사업이 회사 성장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국 사업에서는 굉장히 자신 있다"며 "국내 게임사 중 중국 시장에 이 정도 경험과 자원을 투입한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는 것은 판호 발급 여부가 불투명해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국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박관호 대표는 "로스트 소드를 일본 시장용으로 다듬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라며 "일본은 우리에게 미개척 시장이자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출시된 '로스트 소드'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일본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버전도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국내 출시 이후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한 이 게임은 한국 시장에서 발생한 서버 안정성 등의 문제점을 개선한 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4분기에는 블록체인 버전으로도 출시돼 위메이드의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르5' AI 보스 아스테리온 [사진: 위메이드]](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3/559538_523823_1643.jpg)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2025년 신작 라인업
위메이드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1분기에는 이미 수집형 RPG '로스트 소드', 스포츠 게임 '골프 슈퍼 크루',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를 출시했다.
2분기에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 '미드나잇워커스'가 6월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4분기에는 위메이드의 주력 지적재산권(IP)인 '미르' 시리즈의 신작 PC MMORPG '미르5'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1인칭 슈팅(FPS) 게임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이하 블랙 벌처스)'도 4분기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미르5'와 '블랙 벌처스'에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게임성을 구현할 계획이다. '미르5'에는 플레이어를 인식하고 전투 전략을 상황에 맞게 바꿔가는 'AI 보스' 시스템이, '블랙 벌처스'에는 AI 기술이 접목된 전투 분석 장비 '바이퍼(Viper)'가 도입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또한 게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웹 인앱 결제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박관호 대표는 "구글과 애플에 30% 수수료를 주는 것 때문에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웹 인앱 결제 도입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앱스토어 수수료를 줄여 마진을 높이는 전략으로,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 악재 vs 장기 비전...4월이 투자 판단의 분수령
증권가는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평균 5만1667원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해킹 사태 이전의 평가다. 위믹스 상장폐지 위기가 해소된다면 주가가 다시 이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이드의 2분기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4월 중순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6월 '미드나잇워커스' 출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첫 시즌 업데이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시가총액 약 9811억원으로, 엔씨소프트(3조2799억원), 넷마블(3조3365억원)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위믹스 해킹은 분명 단기적 악재지만,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과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결국 위메이드의 주가 방향성은 위믹스 거래소 상장 유지 여부와 신작 게임들의 흥행에 달려 있다. 김석환 대표의 "지속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처럼, 위메이드가 이번 위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장기 비전을 유지할 수 있을지 4월은 투자자들의 중요한 판단 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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