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옥 [사진: SK]
SK그룹 사옥 [사진: SK]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그룹이 추진 중인 자산 '리밸런싱'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자산은 늘리고 부채 구조는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조정 중인데 재무 상태로 변화로 드러나고 있다.

SK그룹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비 2024년 자산총계가 7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 자산은 2023년 206조9702억원에서 2024년 214조9777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자산 증가는 주로 비유동자산에서 이루어졌다. 비유동자산은 142조1356억원에서 147조5148억원으로 5조3792억원(3.8%) 증가했다.

특히 유형자산이 73조4944억원에서 80조3637억원으로 9.3% 증가해 설비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또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도 26조5375억 원에서 31조1084억 원으로 17.2% 증가했다.

리밸런싱 효과는 차입금 구조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부채 측면에서 장단기 차입금 구조를 바꿔 부채 만기 구조를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단기차입금 중 유동성 대체 부분의 비중이 줄어들고, 비유동 금융기관 차입금의 비중이 늘어났다.

사채 및 장기차입금은 2023년 48조5702억원에서 2024년 48조73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023년 17조3883억원에서 2024년 20조25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 유동성 역시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22조6836억원에서 2024년 24조6470억원으로 8.7% 증가해 유동성 확보로 재무 안정성 강화했다.

현금흐름 변화도 감지됐다. 연결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8조1103억원으로, 2023년의 11조3538억원보다 감소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2023년 21조6278억 원에서 2024년 12조1578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감소 원인은 유형자산 취득액이 18조9152억원에서 15조6734억원으로 감소 때문이다. 이는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효율적인 자본 배분에 집중한 리밸런싱 결과로 볼 수 있다.

장용호 SK㈜ CEO는 주총에서 "SK㈜는 변동성이 높은 대외 여건에도 기업의 생존을 담보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상승을 위해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도 적극적 리밸런싱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신성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 내 매각예정자산 요약
구분 기업 대상 자산 처분 상태
1 연결 및 지배 ㈜ 티라유텍, Grabholdings limited 지분, 이 에스알 케이만 유한회사 지분 티라유텍, Grabholdings 매각 완료, 이 에스알 케이만 잔여지분 매각 진행중
2 지배 이에스알 케이만 유한회사 지분 일부 매각 완료, 잔여지분 매각 진행중
3 지배 ㈜ 쏘카 지분 일부 지분(2,936,225주) 매각 완료(처분손익 20,847백만원)
4 지배 SK스페셜티㈜ 지분 일부 매각예정
5 종속
(Saturn Agriculture Investment Co., Ltd.)
Joyvio Group Co., Ltd. 지분 매각예정
6 SKC㈜ 중국 내 Wet chemical 및 세정사업, 파인세라믹사업, 에스케이피유코어㈜ 발행주식 매각 완료
7 SKC㈜ SKC (Nantong) PU Specialty Co., Ltd. 발행주식 매각예정(대진합자동차부품(소주)유한회사에 매각 예정)
8 SKC㈜ 에스케이엔펄스 CMPPAD 사업부문, 에스케이넥실리스 박막사업, 얼티머스 주식회사 매각예정
9 SK이노베이션㈜ PT. Patra SK 보유지분 일부 CSPA 체결, 2025년 내 완료 예정
10 SK에코플랜트 어센드엘리먼츠(Ascend Elements, Inc.) 지분 일부 매각 완료, 잔여분 매각예정
11 SK텔레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에스케이엠앤서비스(주) 지분 매각예정
12 티맵모빌리티 유한회사 우티 지분 Uber B.V.에 매각 예정(2025년 5월)
13 (주)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 사업부문 미왕 주식회사에 양도 완료(2025년 2월 28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지속하고 있다. SK그룹은 쏘카, SK스페셜티, 티라유텍 등 다양한 계열사와 지분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이중 상당수는 이미 매각이 완료됐다. 

SK는 보유중인 티라유텍 및 그랩홀딩스(Grabholdings limited)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을 완료했다. 쏘카 지분 전량 매각 예정으로, 이미 일부도 매각 완료했다. 이로 인해 약 208억원의 처분이익을 기록했다. 또 SK스페셜티 지분 일부 매각도 결정했으며, 이에스알 케이만 유한회사의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도 진행 중이다.

SK 계열사들도 적극적인 자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C는 중국 내 Wet chemical 및 세정사업, 파인세라믹사업, 에스케이피유코어 발행주식 전량을 매각 완료했으며, SKC(Nantong) PU 스페셜티 (Specialty Co.) 발행주식 매각과 에스케이엔펄스의 CMPPAD 사업부문 및 에스케이넥실리스의 박막사업 영업양도도 결정했다. 종속기업인 SK에코플랜트도 보유 중인 어센드엘리먼츠(Ascend Elements, 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동지배력을 보유한 PT. Patra SK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매각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구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에스케이엠앤서비스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관계기업인 우티 지분 전량을 우버(Uber B.V.)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이는 올해 5월 처분될 예정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아이리버 사업부문 일체를 미왕 주식회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으며, 관련 자산과 부채는 올해 2월 28일에 처분이 완료됐다.

SK그룹의 이러한 연이은 자산 매각은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역시 불필요한 자산 매각과 함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선별 투자를 이어가는 리밸런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SK㈜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대로 자산매각이익을 배당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부 진했던 자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면서 별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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