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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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한화가 종속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항공우주·방산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선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자회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는 26일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한화는 보통주식 162만298주를 약 98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며, 지분 취득 이후 한화의 지분율은 33.18%로 확대된다. 이는 2024년 기준 한화의 연결 자기자본(395조6177억원)의 2.4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총 595만500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3조60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 자금은 설비투자와 타법인 증권 취득에 각각 1조2000억원, 2조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60만5000원이며, 주주배정 기준일은 4월 24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며, 실권주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일반공모로 소화된다. 납입일은 6월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한화는 초과청약에는 참여하지 않고 배정된 물량만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배경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빠른 성장세와 사업 확장 가능성이 깔려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3년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자료: 디지털투데이 |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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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022년 7조603억원에서 2023년 7조8897억원으로 11.6% 증가했고, 2024년에는 11조2401억원으로 4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4003억원에서 2023년 5943억원으로 48.4%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1조7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5.7%, 2023년 7.5%, 2024년 15.4%로 매년 상승했다.

모회사인 한화 역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55조6468억원, 영업이익 2조4161억원, 당기순이익 1조690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으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훨씬 컸다. 이는 항공우주 및 방산사업의 수요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료: 디지털투데이 |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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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방산 부문에서 약 2조원 규모의 폴란드 '천무 EC2'와 루마니아 'K9 자주포' 사업 등 대형 수주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엔진 누적 생산 1만 대를 돌파했고,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엔진 양산 계약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누리호 고도화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총괄 제작사로 선정되며 우주사업 경쟁력도 확보했으며,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솔루션(MDS)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력과 기민한 대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한화그룹이 방산·우주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 축으로 본격 육성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항공우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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