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 '가이더스 제로' [사진: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 '가이더스 제로' [사진: 컴투스홀딩스]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컴투스홀딩스가 올해 PC·콘솔로의 확장과 장르 다변화로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모바일 게임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로그라이트, 메트로배니아, 힐링, 퍼즐 등 다양한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분기 컴투스홀딩스는 20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관계기업의 비현금성 평가손실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면서 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연간 매출도 1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소울 스트라이크'와 '제노니아'가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컴투스홀딩스는 '연말까지 PC·콘솔 타이틀 10종 이상 확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인디게임 3총사로 PC·콘솔 시장 공략

컴투스홀딩스는 이미 PC·콘솔 영역에 3개의 개성 넘치는 인디 게임과 계약을 체결했다.

첫 주자 '가이더스 제로'는 '이즐(izzle)'이 개발한 로그라이트 RPG로, 지난해 스팀 얼리 액세스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귀여운 2D 픽셀 그래픽 아래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이 숨어 있으며, 무작위로 변화하는 지하 던전과 '유물', '정령' 시스템으로 매번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두 번째 게임 '페이탈 클로'는 '엔데브게임즈'가 개발한 메트로배니아 장르 게임이다. 신비로운 고양이 '키샤'와 함께 봉인된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콘셉트로, 닌텐도의 '메트로이드'와 코나미의 '캐슬배니아'에서 영감을 받았다. 횡스크롤 사이드뷰 시점에서 퍼즐과 함정이 도사리는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이 게임은 성장과 탐험 기반의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독창적인 퍼즐 요소를 더해 차별화했다.

세 번째 인디게임 '론 셰프'는 '프로젝트모름'이 개발하는 액션 어드벤처로, 탐험과 요리를 묘하게 결합했다. 사진 찍는 고양이의 모험을 그린 '셔터냥'으로 여러 게임 행사에서 수상한 이 개발사는 이번에 다양한 개성의 등장인물들이 사냥과 탐험을 통해 재료를 획득하고 요리를 만드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특히 요리 시스템을 통한 능력 강화와 RPG적 성장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인디 개발사와의 협업은 창의적 게임성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결합한 전략으로, 컴투스홀딩스의 멀티플랫폼 공략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컴투스홀딩스 '스피릿 테일즈' [사진: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 '스피릿 테일즈' [사진: 컴투스홀딩스]

모바일 시장, 장르 다변화로 공략 강화

PC·콘솔 진출과 함께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세 가지 주목할 만한 신작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스피릿 테일즈'는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캐주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히어로즈 테일즈'의 핵심 개발진이 만든 이 게임은 300만 다운로드와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검증된 실력이 강점이다. 5종의 직업과 40여 종의 정령을 통해 빠른 성장과 경쟁의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며, PC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나의 꽃말 일지'는 꽃요정을 키우고 다양한 꽃차를 만들어 손님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힐링 경영 게임이다. 방치형 요소와 타이쿤 콘텐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3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뇌 퍼즐 게임 '컬러스위퍼'는 고전 지뢰찾기와 색칠 퍼즐을 창의적으로 결합했다. '스도쿠'나 '네모네모 로직' 팬들을 겨냥한 이 게임은 전략적 사고와 색채 감각을 동시에 요구하는 혁신적인 규칙으로 캐주얼 퍼즐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컴투스홀딩스는 신작 개발과 함께 기존 지적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는 한국과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을 그래픽과 게임성을 대폭 리뉴얼해 오는 6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러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디 개발사와의 협업은 창의적 게임성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결합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PC·콘솔 시장은 기존 강자들이 장악한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컴투스홀딩스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PC,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발굴해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신작들로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컴투스홀딩스의 멀티플랫폼 전략은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창의적인 게임성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의 결합은 한국 게임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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