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2/553383_517541_1126.jp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편의점 앱이 와인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수단으로 뜨고 있다. 와인 전문점 보다 기본 판매가가 저렴한데다 각 편의점에서 매달 주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알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와인 주문 서비스인 '와인25플러스' 주문 건수가 매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전년 동기 대비 1300% 주문 수가 급증한 데 이어, 2022년(148%), 2023년(174%), 2024년(193.1%)까지 매년 전년 대비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와인25플러스의 누적 주문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GS25 외 주요 편의점들 역시 2021년 이후 와인 매출액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전체 와인 수입량이 감소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관세청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21년(7만7000톤) 고점을 찍은 뒤로 꾸준히 감소해 2023년 5만6542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수입량은 4만1800톤을 기록, 12월까지 결산시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
편의점 와인의 가장 큰 성장 배경은 가격경쟁력과 접근성에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들의 운영사가 롯데그룹, GS리테일, 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들이다 보니 판로 확보가 용이하다. 점포수와 주문 물량에서도 타 판매 채널을 압도하는 만큼 가격경쟁력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5만5800여개로, 가자주류 등 주요 와인체인들의 점포수인 100여개의 수백배에 달한다. 여기에 신세계L&B, 롯데칠성 등 계열사들이 국내 최대 규모 와인수입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판매경쟁력에 일조한다.
실제 편의점 와인의 할인율은 타 채널을 크게 웃돈다. 이달 주요 편의점들 와인 할인율은 최대 43%에 달했는데, 세븐일레븐에서 이달의 와인인 '신퀀타꼴레지오네'를 페이·카드 할인을 더해 2만992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해당 와인은 국내 주요 소매점에서 3만2000~5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앱의 와인 서비스 [사진: 각 앱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2/553383_517542_1735.jpg)
모바일 앱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찾아가는 주류 픽업 서비스가 대중화된 덕도 있다. 업계는 2020년 4월 국세청이 스마트오더를 허용한 후 앱을 통한 와인 판매를 본격화했다. 현행법상 온라인으로 주류 구매는 불가하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은 허용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 구매는 물론 인근 매장의 재고 현황도 쉽게 조회가 가능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원하는 와인의 재고가 없을 경우 방문 예정인 매장에 발주를 부탁할 수도 있다.
GS25의 와인 스마트오더 시스템인 '와인25플러스'는 와인, 위스키, 수입맥주 등 7000여종의 주류를 취급한다. 연간 주문건수가 100만건을 넘어간다. 매출도 크게 뛰었다. 2023년 기준 와인25플러스의 월평균 매출은 첫해인 2020년 대비 25배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앱 내 '우리동네 상품찾기'를 통해 지점별 와인 재고 현황을 볼 수 있게 했다. 챗봇과 대화를 연결해 '이달의 주류', '이달의 와인' 등 단축어를 입력하면 행사 중인 와인의 주변 매장 재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24도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인 '보틀오더'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앱 내 'CU BAR' 메뉴를 통해 다양한 주류를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앱과 오프라인 매장 간 시너지를 발휘해 지속적인 편의점 주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독보적인 주류 소싱 능력을 기반으로 와인은 물론, 칵테일, 위스키, 전통주, 희귀주류까지 편의점 주류 매출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