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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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장이 계속 정체되면서 관련 업계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사업을 접는 소규모 개발사들이 늘고 있고 게임 출시가 취소됐다거나 게임 회사들이 직원들을 해고한다는 소식이 수시로 들린다. 

대형 개발사들이라고 해서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레전드급 게임들을 보유한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우 지난주 주가가 5분의 1 가까이 하락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70억달러 이상 회사 가치가 1주일새 증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보도에 따르면 EA가 피파(FIFA)에서 EA 스포츠 FC로 브랜드를 바꾼 자사 간판 축구 게임 프랜차이즈 최신 버전이 기대 만큼 게이머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EA 스포츠 FC 외에 드래곤 에이지 게임 신작도 마찬가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 순예약(net bookings, 게임 및 게임 내 고객 지출)도 3개월 전 예고한 75억~78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 추정에 따르면 축구 게임은 EA 순예약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축구 게임 인기 속에 EA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디오 지출이 정체되는 것에 대한 해자(Moat)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막 주력 게임이 예전 같지 않은 성과를 보이면서 EA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지출 규모는 2021년 193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고만고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래 예상 수익 기준으로 EA는 현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프랑스 유비소프트 같은 다른 대형 비디오 게임 주식에 비해 급격하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게이머들 관심과 지갑을 둘러싼 경쟁은 2025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닌텐도는 신형 스위치 게임 콘솔을 선보일 예정이고 테이크 투는 히트작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시리즈 신작을 선보인다.

[사진: 로블록스]
[사진: 로블록스]

로블록스 등 게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부상도 EA 같은 기존 게임 회사들엔 껄끄러운 부분일 수 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게임판 유튜브라 할 수 있다.

여전히 적자지만 성장 측면에서 로블록스는 EA를 앞선다. 지난 분기 로블록스 매출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에 따르면 EA와 유비소프트 매출은 줄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높은 성장률은 로블록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간 3분의 2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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