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앞다퉈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를 필두로 네이버, 쏘카까지 운전 행태를 수치화하는 기능을 자사 앱 서비스에 결합했다.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신뢰가능한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한 B2B 사업 확장이라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쏘카가 지난 15일부터 '쏘카 운전점수' 서비스를 시작했다. 과속, 급가감속, 불안정 정차 등 6가지 요소를 등급화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쏘카는 실제 발생한 수십만 건의 사고와 주행 빅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변별력 높은 운전점수를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지난해 7월 네이버 지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했다. 주행 중 과속 여부, 급가속·감속 횟수 등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DB손해보험과 연계해 '네이버 지도 안전운전 할인특약'도 출시한다. 운전점수가 71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티맵모빌리티의 성공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티맵모빌리티는 운전점수를 기반으로 보험사와 연계한 UBI(Usage Based Insurance) 사업에서 전년 대비 88.9%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의 78%인 1600만 명이 운전점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운전점수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리운전 서비스에도 운전점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 평점과 운전점수가 높은 기사를 우선 추천하는 방식이다. 난폭운전, 불친절, 임의 취소 등 대리기사 관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쏘카 앱 내 운전점수 화면 [사진: 쏘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1/549965_514182_3652.png)
이러한 모빌리티 플랫폼의 데이터 사업 확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개인 고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B2B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사업 관련 매출 7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50%대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운전점수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신뢰도 높은 행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AI 전환에 있어 더욱 주목 받는다.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신용도 판단이나 위험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보험, 금융 등 신용도 판단이 필요한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데이터를 에너지,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제공해 15%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티맵모빌리티가 출시한 AI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도 이러한 데이터 활용의 연장선이다. 실제 주행 데이터와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장소를 추천한다. 출시 한 달 만에 500만 명 이상의 누적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어디갈까' 서비스 출시 당시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의 본격 성장을 통해 수익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1~2년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라며 "운전점수 도입 추세는 보이는 데이터로 안전운전 장려라는 공익적 목적과 함께 데이터 기반 수익 창출이라는 경영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 플랫폼 | 서비스명 | 주요 평가요소 | 혜택 |
|---|---|---|---|
| 티맵 | TMAP 운전점수 | 과속, 급가속, 급감속, 회전속도, 운전시간 | 보험료 최대 27.3% 할인 |
| 네이버 | 네이버 지도 운전점수 | 과속거리, 급가속·감속 횟수 | 71점 이상 보험료 할인 (DB손해보험) |
| 쏘카 | 쏘카 운전점수 | 과속, 급가속, 급감속, 불안전 정차 등 6가지 | 최대 5000 크레딧 지급 |
| 운전점수 활용 가능 사업 영역 | |||
| 금융/보험 | - UBI(Usage Based Insurance) 보험 상품 개발 - 운전 신용도 기반 금융 상품 연계 |
||
| 운수/물류 | - 대리운전 기사 평가 및 매칭 - 물류/배송 기사 안전운전 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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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제공 | - 지자체 교통 정책 수립 데이터 제공 - 실시간 교통정보 및 장소정보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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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 | - 장소 기반 맞춤형 광고 - 운전 패턴 기반 타겟 마케팅 - 제휴사 포인트/쿠폰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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