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책임 있는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금융산업 전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양질의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공급 지원, 금융권 공동 AI 플랫폼 구축 유도 등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면서도 가상자산 감독체계 고도화, 금융권 IT 운영 거버넌스 확립 등을 통해 금융감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기술 관련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금융산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디지털 혁신이 ‘책임’과 ‘안정’의 바탕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우리 경제는 다시 한 번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하며 세계의 경제성장과 무역환경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며 “최근의 정치적 소요와 논란으로 인해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종합적으로는 한국의 실물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우려가 확대되고 대외 신인도 또한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금이야말로 우리원 본연의 역할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올 한 해 금융감독원은 안정, 상생, 미래를 핵심 주제로 삼아 단기적으로는 정치·경제적 충격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 총력을 다함은 물론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금융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혁신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굳건한 금융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하는 한편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적 리스크를 엄밀히 점검해 철저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업권별 건전성 관리체계의 고도화, 리스크 관리 문화의 정착 등을 유도해 금융회사 스스로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을 강화하고 국민의 재산을 노리는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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