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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중국이 2025년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내수 진작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찾아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예고했다.
특히 대규모 설비 교체와 소비 촉진 지원 정책으로 최대 120조원 이상 신규 수요 기회가 예상된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와 반도체 등 수출 규제 강화라는 위험 요인도 함께 있어 한국 기업들의 도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초 중국 당정 지도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강력한 경기부양 기조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11~12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올해보다 강화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시작됐다. 중국 주요 금융부처는 지난 9월 24일 지급준비율 및 정책금리 인하 등 통화 부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어 10월에는 발전개혁위원회가 정부투자 확대를 골자로 한 '경기부양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고, 재정부는 국채 발행 확대를 통한 지방정부 부채 감축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계획을 공개했다.
곧바로 11월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10조 위안 규모 지방정부 부채 스와프 관련 재정 계획을 승인했다. 다음으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GDP 대비 재정적자율 상향과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확대,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증가 등을 예고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같이 중국 정부가 3개월 동안 연이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확대를 위해 강력한 거시적 총량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정책이다.
또 이러한 경기부양책 이면에는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까지 중국 명목 GDP 성장률은 실질 GDP 성장률을 6분기 연속 하회하며 1998년 이후 최장 기간 디플레이션 국면을 보이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2% 상승에 그쳤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처음으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강화'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2012년 이후 유지해온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으로 전환했다.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GDP 대비 3%로 설정된 2024년 재정적자율을 2025년에는 더 높게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행정부 재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중국 무역관세를 10% 부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 7월에는 20%, 2026년 3월에는 30%, 2026년 9월에는 35~40% 수준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양면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규제 강화와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위협 요인이다.
최근 중국이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를 진행 중인 것처럼,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관련 공급망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중국의 내수 부양책 강화는 한국 소비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이고 전방위적인 수요 확대를 위해 대규모 설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범위와 강도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프리미엄 가전제품 출하 기업 매출이 확대 가능성이 생겼다.
이구환신 정책은 중앙정부가 지방 당국과 협력해 중고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은행연구원에 따르면, 이구환신 정책으로 창출되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신규 수요를 최소 40조원, 최대 120조원으로 추산했다.
또 해당 정책에는 친환경 스마트 가전제품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지방 정부를 독려한다는 방침도 담겨 있다. AI 기술 기반 에너지 절약 제품을 대폭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에 호재다.
게다가 IT 제품 교체 수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핵심 부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설비 시장의 경우 한국 기업이 파고들 틈새가 있다"며 "고품질 수입산으로의 교체 수요를 적극 발굴하면 한국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한 소비 부양책을 확대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라면서도 "하지만 미중 통상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중국의 정책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위험 요인도 함께 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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