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로 4대 금융그룹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12/545168_509400_2925.jpe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 시장이 비상계엄 후폭풍에 따른 탄핵 정국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4대 금융그룹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불과 1주일 사이 10%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14조원 이상 증발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4대 금융그룹 주식을 팔고 있어 추가 하락도 우려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 3일에서 10일 사이 14조974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대장주인 KB금융그룹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10만1200원에서 10일 8만3300원으로 17.7%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일 39조8250억원에서 10일 32조7809억원으로 7조441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 후 해제되면서 금융 시장이 요동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한금융그룹 주가도 3일 종가 기준 56400원에서 10일 종가 4만9950원으로 11.4% 낮아졌다. 시가총액도 3일 28조3943억원에서 10일 25조1471억원으로 3조2473억원이 빠졌다.
하나금융그룹 주가도 3일 종가 기준 6만6000원에서 10일 5만7300원으로 13.2%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일 18조9579억원에서 10일 16조4589억원으로 2조4990억원이 사라졌다.
우리금융그룹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1만7200원에서 10일 1만5440원으로 10.2% 낮아졌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2조7726억원에서 11조4656억원으로 변하면서 1조3070억원이 빠졌다.
4대 금융그룹들은 주가를 올리는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배당을 늘렸으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들을 앞다퉈 공개했다. 예를 들어 KB금융그룹은 11월 13일 국내외 주요 주주를 초청한 연례 주주간담회에서 밸류업 방안을 소개했다. 권선주 KB금융그룹 이사회 의장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도 직접 참석했다.
하나금융의 경우는 10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11월에는 함영주 회장이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홍콩 기업소개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발생하며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속히 이탈했다.
KB금융그룹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은 3일 78.04%에서 10일 77.03%로 1%나 낮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주일 사이 396만8264주나 팔았다.
신한금융그룹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도 3일 60.98%에서 10일 60.54%로 낮아졌다. 218만8004주를 팔았다.
하나금융그룹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도 3일 68.17%에서 10일 67.99%로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53만5482주를 팔았다. 우리금융그룹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은 3일 45.87%에서 10일 45.83%으로 소폭 하락했다. 30만5884주가 팔렸다.
금융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국정 혼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더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의식해 지난 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주요 금융그룹 회장 등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금융지주회사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해외 주요 금융당국, 중앙은행, 투자자와의 선제적인 소통에 앞장선다고 10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해외 투자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한다고 해도 국내에서 혼란이 계속된다면 얼마나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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