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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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계엄령 후폭풍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은 크래프톤이 89.8%, 펄어비스가 80%, 넷마블이 77%, 컴투스가 69.1%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환율 변동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7193억원 중 해외 매출이 89.8%를 차지했으나, 환율 영향으로 인한 영업외손실로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2.6%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도 해외 매출이 953억원으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지만, 환율 변동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환율 상승은 게임사들에게 양날의 검이다. 우선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환차익이 발생한다. 높은 환율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게임사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외화 차입금이 있거나 해외 IP를 활용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기업들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이 증가하고, 로열티 지급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게임사 인수 등으로 달러 차입금이 있는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 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일례로 넷마블은 2021년 스핀엑스를 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1조7000억원가량을 외화 차입금으로 조달했다가 지난해 이를 원화 차입금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바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10~1430원대를 오가고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환율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으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해외 운영비용과 로열티 지급 등 달러 지출 부담도 큰 만큼 환율 변동성에 대한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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