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 21일 ㈜LG 경영전략부문장 홍범식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데 이어 KT가 이르면 오는 28일 인사·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SK그룹 인사에 맞춰 12월 초 인사·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네트워크 부문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약 23% 수준의 인원을 감축하는 사실상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KT 인사 및 조직 개편 역시 임원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KT는 계약이 만료된 상무보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임원 감축 규모 역시 20%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초로 예상되는 SK텔레콤의 경우 임원은 25%~30% 수준의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일반직원 승진 발표를 시작으로 28일 임원인사·조직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이번 인사는 김영섭 KT 대표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인사지만 지난해에는 매우 소폭의 인사만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가 사실상 본격적인 첫 조직개편이다. KT는 지난해와 달리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변화가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사업 협력 성과를 내는 방향 등 AICT(AI+ICT) 기업으로 전환에 집중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달 네트워크 자회사 설립 및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원의 약 23%에 해당하는 4500명 가량을 감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소 23% 수준의 임원 감축이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 특히 다른 이동통신사와 달리 KT에만 존재하는 ‘상무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상무보는 일반 직원과 상무급 이상 임원의 중간 직책이지만 계약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임원이다. KT는 현재 약 330명의 상무보가 근무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KT는 지난 8일까지 자회사 전출 및 명예퇴직을 진행했다. 이후 사실상 지체 없이 인사·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는 것은 조직 개편을 통해  AICT(AI+ICT)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김영섭 대표의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늦어도 이번주 내에 KT 인사·조직개편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이 KT 내부의 중론이다. 

SK텔레콤은 SK그룹 인사 일정에 맞춰 12월 초 인사 개편이 유력하다. 3월 주총에서 승인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공식 임기는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하지만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연임 1년 만에 물러난 것을 고려하면 사장 교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임원 25%~30%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올해 SK텔레콤을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했고 엔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기업과 AI 동맹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등 타사와 달리 호실적을 낸 것은 맞다. 내년에도 유 대표가 SK텔레콤을 이끌면서 조직의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의 집중력을 높이고 안정적·효율적 조직개편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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