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의약품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부자의 발언이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화이자가 의약품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부자의 발언이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화이자가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로부터 자금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핵심 자산 매각을 모색 중이라고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내부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부 관계자는 화이자가 병원 의약품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 호스피탈(Pfizer Hospital)이라고 불리는 사업부는 화이자가 지난 2015년 약 170억달러(약 23조6895억원)에 호스피라(Hospira)를 인수한 후 설립됐다. 현재 화이자는 골드만삭스를 고용해 사모펀드 및 기타 제약회사를 포함한 잠재적 사업부 구매자의 초기 의사를 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호스피라 인수 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고가의 생명 공학 의약품의 저가 복제품을 제조하는 자체 부서와 결합했다. 현재 해당 사업부는 주로 병원과 클리닉에서 멸균 수액 또는 주사제 형태로 제공되는 항생제 및 기타 약물에 주력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업부 거래 가치는 수십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5억달러(약 6967억5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615억달러(약 85조7002억원)의 장기 부채를 지고 있던 화이자는 부채 탕감을 위해 비핵심 사업과 회사 소유 지분을 처분해 왔다. 지난달 화이자는 영국 소비자 건강 관리 그룹 헤일리온(Haleon)에 약 32억6000만달러(약 4조5428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보드로부터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시기에 나왔다. 스타보드는 화이자 경영진이 대규모 인수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내부 연구개발을 통해 수익성 있는 신약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해 화이자는 암 치료제 제조사인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9조9205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거래 중 하나였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신 음모론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헬스케어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 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신 음모론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헬스케어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 셔터스톡] 

한편 화이자는 또 다른 악재를 마주할 위기에 봉착했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후보를 차기 보건복지부(HSS)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뉴욕증시에서 화이자를 비롯한 여러 헬스케어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케네디 주니어 전 후보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꾸준히 음모론을 펼쳐왔다. 만일 그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현재 의무화돼 있는 학생 백진 접종을 선택으로 바꿀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화이자를 비롯해 모더나 등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제약 업계 전체의 주가가 크게 휘청였다. 화이자는 4.69%, 모더나는 7.34% 하락했다. 두 주가는 모두 지난 5일간 2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과거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꾸준히 음모론을 펼쳐왔다. 그는 수년 동안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 및 제약회사들과 공모해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하려 했다고 비난하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제공: ROA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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