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AI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빅테크 기업들이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AI 인프라 구축에 거액이 계속 투입되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빅테크 기업들은 내년에도 공격 모드를 계속 이어갈 모양새다.
3분기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대한 수요를 등에 없고 대부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적을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빅3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지난 분기 매출은 합쳐 6289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전년 대비 22% 성장한 수치로 3사 합산 성장률은 4분기 연속으로 늘었다.
이같은 성장은 AI를 지원하는 인프라에 거액을 투입하는 빅클라우드 전략에 명분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미 후드 CFO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수요는 계속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역량보다 높다"고 말했다.
빅3 클라우드인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분기 합쳐 506억달러를 장비와 자산에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5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이중 많은 비중이 AI를 지원하는데 사용되는 데이터센터에 투입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AI에 빅클라우드 못지 않게 공격적인 메타도 지난 분기 자본 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65억달러에서 증가한 83억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3년 빅3 클라우드와 메타 자본 지출은 모두 합쳐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 경영진들은 투자자들에게 내년에도 공격 투자는 계속될 것이며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마존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 및 AI 지원에 필요한 신규 인프라 구축을 이유로 2025년 자본 지출이 올해 750억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부 우려도 여전하다. 오랫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AI가 초기 닷컴과 맞먹는 붐을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 아래 클라우드 용량 확보에 투자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오버액션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골자.
테크 기업들인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AI가 거대한 패러다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렇게 될지는 두고봐야한다는 신중론도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AI에 대한 빅테크 대규모 자본 지출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31일(현지시간) 기술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2.8% 하락했다. 같은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 하락했다.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빠르게 구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하락에 기폭제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분기 자본 지출은 149억달러에 달했다. 전년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투자는 핵심 사업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 판매 사업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메타 광고 사업이 둔화되는 어떤 신호에 대해 계속 예민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