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용일초등학교 4학년 윤지섭 군(오른쪽)과 이유림 양이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모두의마블 대회를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넷마블]
인천용일초등학교 4학년 윤지섭 군(오른쪽)과 이유림 양이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모두의마블 대회를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넷마블]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아이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없는데 게임이라는 게 접근성도 좋고 아이들도 흥미를 많이 느끼니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이 이곳에 참여하는 것도 너무 도움 되고 연습하는 과정도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4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만난 인천용일초등학교 인솔 교사 라유민씨는 이같이 말했다.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올림픽이라 불리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열정의 e공간, 행복한 e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대상으로 진행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특수학교 관리자, 학부모 등 1600여명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행사는 크게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로 나눠졌다. 

정보경진대회는 총 18개 종목으로 전날 ▲로봇코딩 ▲ 엑셀 ▲점자정보단말기 타자검정 ▲동영상 제작(시범종목) ▲스마트 검색 ▲SW코딩 ▲인터넷검색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이날 ▲아래한글 ▲파워포인트가 진행됐다.  

4일 진행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정보경진대회 아래한글 부문 대회 직전 모습. [사진: 이호정 기자]
4일 진행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정보경진대회 아래한글 부문 대회 직전 모습. [사진: 이호정 기자]

이날 아래한글 부문에 참여한 인천서희학교 인솔 교사 윤상현 씨는 한신우 학생을 지속적으로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았다. 아래한글의 경우 제시되는 문서를 비슷하거나 똑같이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상현 씨는 "준비는 1학기때부터 계속했고 여름 방학에도 틈틈이 가정이랑 학교에서 준비했다"며 "우리 학생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델로' e스포츠 대회 전광판(왼쪽)과 대회 참가 학생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장면. [사진: 이호정 기자]
'오델로' e스포츠 대회 전광판(왼쪽)과 대회 참가 학생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장면. [사진: 이호정 기자]

e스포츠대회는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오델로 등)이 치러졌다. 

특히 e스포츠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종목은 단연 '오델로'였다. 대회는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전맹 학생들의 '전맹 리그'와 저시력 학생들의 '저시력 리그'로 나눠져 대회가 진행되며, 결승에서는 두 리그가 합쳐서 통합 결승을 치른다. 

광주세광학교 인솔 교사 이병래씨는 "전맹의 경우는 표가 여덟 줄 여덟 칸으로 각 한칸 한칸 셀이 있고 주소가 있어 주소를 가지고 파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오델로가 상당히 두뇌를 많이 쓰고 생각을 많이 해야 되서 정서적 발달과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모두의마블의 경우 인천용일초등학교 4학년 윤지섭 군과 이유림 양이 우승을 차지했다. 윤지섭 군은 비장애 학생인데 같이하고 싶다고 지원을 해서 하게 된 케이스다. 두 학생은 다른 반이지만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다. 윤지섭 군은 "질 줄 알았는데 이기니까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용일초등학교 인솔 교사 라유민씨는 "연습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은 꼬박꼬박 연습을 했다"며 "애들이 연습도 잘해주고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 학생들에게 맞는 난이도 조절을 해주는 게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무조건 어려운 게임뿐만 아니라 원터치나 단순 조작 등을 활용해서 하는 게임이 나와서 우리 학생들이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현장에 마련된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엔젤렉스를 체험하는 학생의 모습 [사진: 이호정 기자]
행사 현장에 마련된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엔젤렉스를 체험하는 학생의 모습 [사진: 이호정 기자]

한편 행사 현장에서는 게임 캐릭터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코스프레 행사'를 비롯해 ▲실감형 VR·AR 콘텐츠 체험 ▲교사 게임 리터러시 ▲로잉머신 체험 ▲같이 해서 가치로운 영화 동시관람 등의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들도 개최돼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