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물에 빠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8/531398_496138_94.jp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휴대폰이 물에 빠져 난감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휴대폰이 젖어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하기 마련이다. 유튜브에서는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휴대폰이 물에 젖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그렇다면 영상에 나온 대로만 조치하면 물에 젖은 휴대폰을 정말 복구할 수 있을까?
27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는 유튜브 n 비트(n Beats) 계정에 올라온 '휴대폰 스피커에서 물을 제거하는 소리'(Sound To Remove Water From Phone Speaker)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하며, 영상 속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된 지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조회수 4500만 회를 넘으며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강을 걷다 주머니에 넣은 휴대폰이 빠졌다", "샤워할 때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목욕하다 휴대폰을 물에 빠뜨렸는 데 생명의 은인을 만났다"라며 침수된 휴대폰을 고치기 위해 영상을 눌러봤다고 답했다.
약 2분 6초 길이의 이 영상은 휴대폰에 미세한 진동 자극을 줄 수 있는 소리가 재생된다. 이 소리는 스피커에서 액체 방울을 밀어낼 수 있을 만큼 강한 공기 모션을 생성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에릭 프리먼(Eric Freeman) 보스(Boss) 연구 수석 디렉터는 이 같은 원리에 대해 "스피커가 충분한 힘으로 공기를 밀어낼 수 있다면 휴대폰 내부에 갇혀 있는 물도 밀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가 클수록 더 크고 낮은 소리를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긴 할까. 매체는 모바일 수리 지원 업체 아이픽스잇(iFixit) 연구팀과 함께 4대의 휴대폰으로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전했다. 실험 대상은 아이폰13, 픽셀7 프로, 픽셀3, 노키아7.1이었다. 연구팀은 각 휴대폰을 1분 정도 자외선 수조에 넣은 다음 꺼내 물 배출 동영상을 재생한 후 휴대폰의 상태를 확인했다.
결과는 엇갈렸다.
픽셀7 프로는 건조 상태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 회복을 보인 반면, 노키아 7.1은 거의 망가진 수준이었다고 한다. 아이폰13과 픽셀3은 그 중간 정도였으며, 대부분 자외선 염료 잔여물 역시 빠져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체이튼 리터(Chayton Ritter) 아이픽스잇 엔지니어는 "물 배출 동영상이 효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영상을 재생하니 즉시 물방울이 쏟아져 나오는 휴대폰도 있었다"라면서도 "이 같은 영상 하나만으로 근본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을 바라기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스피커가 주변의 물방울은 제거할 수 있지만 버튼, USB 포트, SIM 카드 슬롯 등 다른 침수 지점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라며 "진동 초기에 액체를 적절히 제거하지 못하면 스피커가 움직일 때 액체가 앞뒤로 흩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기가 더 고장날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워나 설거지 등 물을 접촉해야 하는 일상 생활에서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