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후각 능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오스모 [사진: 오스모]
컴퓨터에 후각 능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오스모 [사진: 오스모]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화면 너머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회사 오스모(Osmo)는 컴퓨터가 냄새를 인식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스모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가 소리와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처럼 냄새를 인식하는 생성형 AI를 만들 목표다.  

오스모는 웹사이트에서 "차세대 컴퓨터는 오늘날 우리가 이미지와 소리를 생성하는 것처럼 냄새를 생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컴퓨터가 냄새를 맡도록 가르치는 것은 시각이나 청각을 부여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컴퓨터는 마이크나 카메라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다른 입력과 동일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도구로 냄새를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음주측정기와 같이 특정 가스의 화학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은 있지만, 이를 통해 특정 분자를 분류하고 식별하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장치는 특정 분자 집합을 감지하도록 미세 조정돼야 한다. 하지만 센서가 주변 분자의 스펙트럼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해도, 컴퓨터 자체만으로는 이를 분류하고 식별할 수 없다. 
 

AI도 냄새를 맡고 재현할 수 있게 될까. [사진: 셔터스톡]
AI도 냄새를 맡고 재현할 수 있게 될까. [사진: 셔터스톡]

오스모에 따르면 바로 이 부분에서 AI가 필요하다. 컴퓨터가 냄새를 맡게 하려면 어떤 분자가 어떤 종류의 향기와 연관돼 있는지 파악한 다음, 특정 패턴을 인식하고 식별하도록 AI를 학습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간단해 보이지만, AI가 학습할 수 있는 '냄새 지도'가 아직 없다는 게 문제다. 분자 결합의 연관성에 대한 데이터 세트를 처음부터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기술이 어려운 이유는 분자 내에서 한 개의 결합과 같이 아주 작은 것 하나만 움직여도 분자의 향이 장미에서 썩은 달걀로 변하기 때문이다. 

알렉스 윌치코(Alex Wiltschko) 오스모 최고경영자(CEO)는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감지 및 식별 프로세스에 놀라운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스모는 초인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암과 같은 특정 질병의 존재나, 저혈당과 같은 당뇨병과 관련된 증상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이다. 

아울러 오스모는 분자 합성을 사용해 냄새를 재현하는 방법을 개발할 목표다. 한 장소에 있는 컴퓨터가 무언가의 냄새를 맡은 다음, 그 정보를 다른 컴퓨터로 보내 재합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을 통해 냄새를 순간 이동시키는 것이다. 

냄새는 시각이나 청각과 함께 마케팅이나 브랜딩의 일환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제 회사는 어떤 특정 냄새가 브랜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지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떤 암호화폐가 가장 좋은 냄새가 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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