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8/529114_493765_3043.png)
[디지털투데이 최재원 기자]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의 글로벌 실적 부진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위고비의 매출이 부진하다는 발표에 투자자들은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1년 6월 이후 230% 넘게 올랐던 노보 노디스크 주가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르스텐 뭉크 크누센 노보 노디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고비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약의 반응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탐탁치 않은 주가 추세가 제약회사와 보험회사 사이에서 가격을 협상하는 미국약제급여관리기관에서 할인 혜택을 과소평가한 데 따른 부분적인 반영이라 설명했다. 해당 기관에서는 약물이 환자에게 지급될 때 제조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게 된 위고비 매출은 올 2분기(4~6월) 116억6000만크로네(약 2조341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135억4000만크로네(약 2조7186억원)를 밑도는 수치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의 원인을 두고 미국 약국 급여 관리자들에게 가격을 양보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위고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일회성 요인이라고 언급하지만, 매출 하락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고비가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등과 경쟁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가격 압박 스트레스가 더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더그 랑가는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빈곤층을 위한 의료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를 통해 위고비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노보 노디스크는 경쟁사들에 비해 충분히 많은 약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 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경쟁 역학이 우리가 매출을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국내에서 비만 사업부를 통해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를 직접 판매했다. 위고비 판매 등으로 회사 외형이 크게 성장해 비만 사업부 등 다양한 사업부에서 인력을 충원하면서 국내 출시 전략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회사 한국법인은 "국내 위고비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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