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섭 가이온 대표 [사진: 디지털투데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6/522086_486542_4012.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가이온은 빅데이터와 AI 및 보안 기술 기반으로 드론(Drone)을 운영·관제하는 기업이다. 기업과 지자체가 보다 쉽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로서의 드론'(DaaS, Drone as a Service) 플랫폼을 제공한다.
정부·지자체 및 기업들과 협력해 수차례 실증 사업을 주도하며 드론 배송 및 정찰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보안 솔루션을 강점 삼아 DJI 등 중국 드론 기업에 맞서 '서비스로서의 드론' 사업을 추진한다.
강현섭 가이온 대표는 "드론은 장비 하나로만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배터리, 이·착륙 스테이션, 터미널과 함께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비행 경로 분석, 보안 관제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며 "가이온은 AI 빅데이터 기술력을 결합해 수요자에게 드론을 서비스하는 형태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한 가이온은 빅데이터 기반 보안 관제 솔루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후반 이제 막 대기업 영역에서 빅데이터 활용 추세가 시작될 때 빠르게 움직여 로그값 수집 및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금융권 및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현재 가이온 누적 고객사는 주요 금융사와 C사, H사 등 대기업 등 300개에 달한다.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론 관제 사업으로 확장 준비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드론이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로그값 분석에 가이온이 가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영상 모니터링 분석 기술도 보유해 활용성도 높았다. 또 해킹 방어 등 IT 장비 안전성 측면에서도 보안 솔루션을 구축·운영한 경험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강 대표는 "드론 운용 과정에서도 '3V'라는 빅데이터 특징이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해커를 잡고 내부자 이상징후를 분석하는 등 저희가 경쟁력을 가진 실시간 로그 분석, AI 알고리즘 적용 등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3V란 빅데이터를 설명하는 특징으로, 거대한 규모(Volume), 빠른 속도(Velocity), 높은 다양성(Variety)을 말한다. 드론은 운용 과정에서 이·착륙 GPS 위치 및 경로 정보, 프로펠러 속도, 배터리 레벨 체크에 이르기까지 각각 장비가 실시간으로 로그값을 생성한다.
강 대표는 "하나의 드론에서 각기 다른 내부 장비가 생성하는 로그 데이터만 해도 하루 8테라를 쉽게 초과한다"며 "형태가 다른 데이터에 규모까지 큰 데 실시간으로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드론 실증 사례로 산불 감시 시스템을 들었다. 그는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시 시스템이라 하면 드론으로 산불 여부를 탐지하는 정찰, 불을 끌 수 있는 소방 드론, 또 각각 드론을 조종하고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가이온은 드론이 어떤 데이터를 만들고 이걸 어떻게 수집하고 또 분석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보안 관점에서 접근한 가이온 전략은 적중했다. 드론 사업 시작 2년 만인 2019년 정부가 추진 단일 사업 최대 규모였던 도서산간 배송 과제에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2021년 6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트리) 기술사업화 투자기관인 에트리홀딩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공공기술 사업화 전문투자기관 이노폴리스도 투자자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라스트마일 드론 배송 국책 과제에 주관 사업자로 선정돼 실증 사업을 수행했다. 가이온이 수행한 드론 관련 분야 과제 수는 17건으로, 총 사업비는 약 620억원에 달한다. 정부 인증 드론 배송 실증 횟수는 1000회 이상으로 국내 최다 실적을 가지고 있다.
![공주시 AI 드론 관제 센터 [사진: 가이온]](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6/522086_486559_2859.jpeg)
가이온은 DaaS 플랫폼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지자체 등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요처는 공공기관과 지자체다. 드론은 산간오지 배송을 포함해 산불 감시, 강물 및 저수지 수위 정찰, 긴급 의료 지원 등 임무 특화형 드론에 대한 지자체 활용 수요가 늘고 있다. 또 불법 주정차 감시, 건설 현장 감시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드론을 통해 데이터가 취득이 되면 산불 감시용인가 불법 주정차 감지를 쓸 것인가 혹은 뺑소니 차량 추적용인가 등 임무형으로 나눠 각각 알고리즘으로 구분해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다"며 "서비스로서의 드론은 목적에 따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온은 올해 드론 통합 관제 플랫폼 '위즈윙'(Whizwing)을 출시하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미 지자체 고객도 확보했다. 가이온은 공주시에 위즈위 기반 드론 관제 센터를 구축했다. 공주시는 센터를 통해 전체 지역에서 운용 중인 드론 현황과 함께 정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관리 및 장애 대응도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또 드론 장비가 중국 기업 제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허브 서비스 '다이나링크'(Dynalink)도 내놨다. 이를 통해 장비에서도 가이온이 제공하는 드론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드론 센터에서는 보이는 것은 가이온이 제공하는 부분에 10% 수준"라며 "단순 연결을 넘어 소프트웨어, 보안 관제 등 우리가 만들어놓은 관제 시스템 안에 모든 드론이 잘 연동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게 가이온 플랫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과 드론을 결합해 드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AI 빅데이터 관제 경쟁력 가져가면서 우리가 드론 배송과 정찰, 나아가 교육 등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착륙 가능한 정찰 드론 스테이션 [사진: 가이온]](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6/522086_486560_2928.jpeg)
가이온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충분히 가치 있는 드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판단이다.
강 대표는 "이제 고객들을 모셔올 준비가 됐다"며 "전국 지자체와 함께 국토부, 산업부, 과기부, 우체국, 국방부를 포함 소방청, 산림청, 해양수산부 등 모두 우리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 사업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물류 라스트 마일 배송 드론 등으로 확장해 글로벌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오는 2025년 상장까지 바라본다. 강 대표는 "이미 각각의 산업 영역에서 드론을 어떻게 활용해서 쓸 건지 고민은 충분히 됐다"며 "한국에서 만든 드론으로 한국 고객들한테 충분히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출까지 성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