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스레드의 인기가 상당하다. [사진: 셔터스톡]
대만에서 스레드의 인기가 상당하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6일만에 1억5000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는 12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는 인기 SNS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이 전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데이터닷AI(data.ai)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활성 사용자 수는 미국 893만명, 일본 330만명, 대만 19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사용자 수 비율로 보면 미국과 일본은 2.7%, 브라질은 1.2%인 반면 대만은 8.4%로 사용자 수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대만에서는 지난 1월 총통 선거가 치러졌고,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賴淸徳) 후보가 당선됐다. 그런데 최근 여소야대 상황인 대만 입법원(의회)이 총통의 권한을 축소해 결과적으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의회개혁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선택사항이던 총통의 의회 국정연설을 의무화하고 총통이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정부에 대한 의회의 감독권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차이잉원 전임 대만 총통(왼쪽)에 이어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 연합뉴스]
차이잉원 전임 대만 총통(왼쪽)에 이어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 연합뉴스]

해당 법안에 대해서는 대만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법안이 총통의 권력과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젊은 민진당 지지자들은 스레드에 모여 항의 집회 등을 의논하고 있다.

이전부터 대만에서는 2014년 사회운동인 '해바라기 학생운동'이 일어났을 때 페이스북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로컬 포럼을 조합해 소통이 이루어졌다. 10년이 지나면서 '당시의 플랫폼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너무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생겨나 그 대안으로 스레드가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메타는 정치적인 콘텐츠를 그다지 권장하지 않으며, 2월부터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서 정치적인 콘텐츠에 대해 추천 알고리즘 제한을 가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라인(LINE)과 텔레그램으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피난처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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