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안 외무장관 장례식 [사진: 신화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안 외무장관 장례식 [사진: 신화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사고로 사망한 시점에서 이란은 오는 6월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실세이자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내려야 하는 선택에 대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짚어봤다.

하메네이는 반대파까지 끌어들일지, 아니면 강경 보수 노선으로 굳힐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온건 성향의 반대파를 끌어들이는 것은 다양한 인물에게 대선 출마 기회를 보장한다는 점은 좋으나, 자칫 하메네이의 성향과 다른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는 점. 

반대파를 차단하고, 기존 정권에 친화적인 이들로만 선거를 치르는 방법이 있다. 다만 이러한 그림은 이란의 정치 구조가 더욱 권위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국내외에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이란은 그동안 서방 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며 민주주의를 비판해 왔다. 하지만 이란에서조차도 직전 선거 낮은 투표율이 경직된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라이시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1년 대선 투표율은 4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을 배출한 2017년 대선(73%)에 비하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하메네이가 보수 세력의 내분에 직면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에게 있어 '예스맨'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후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 내 분열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 역시 이란 정치권에는 향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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