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급격히 저하되는 가운데, 최근 달러당 엔화값이 소폭 감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추가 하락세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5/516371_480643_5747.png)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엔화 가치가 급격히 저하되는 가운데, 최근 달러당 엔화값이 소폭 감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이 153.10엔(약 1363원)까지 올랐다. 같은날 도쿄 외환시장의 엔화값 종가가 155.50엔(약 1384원) 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2엔 정도 엔화가치가 오른 것이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일본 정부의 예측치 못한 시장 개입으로 손실을 본 투기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환율 안정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이들이 섣불리 거래를 재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9일과 5월 2일 오전에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엔화값 강세를 유도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8조5000억엔(약 76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 2022년 9~10월 시장개입 때 투입한 9조엔(약 80조원)과 거의 유사한 금액이다.
시장 개입 여부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순방길에서 "환율 동향이나 개입의 여부를 포함해 코멘트를 삼간다"라고 말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 역시 같은 날 정부의 시장 개입 유무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응답할 뿐이었다.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금리인상이 조기에 단행되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오는 6~7월 인상설이 돌고 있기도 하지만, 일본의 잠재성장률과 국가부채 등을 고려할 때 이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 역시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일본으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 대금 결제와 재투자 등에 사용하며 엔화 매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
최근 소폭 상승한 엔화가 만약 다시 약세로 돌아서 달러당 엔화값이 160.35엔(약 1428원) 이하로 추락한다면 이는 198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전문가 다수는 엔화값 하락이 최악의 경우 1985년 '플라자 합의' 시기 때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