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란의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4/515105_479480_3024.jp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재무부는 지난 18일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공격을 이유로 이란의 관련 분야에 대한 제재 부과를 밝혔다. 이는 이란의 주요 철강 업체인 후제스탄철강에 재료를 공급하거나 해당 업체가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는 설명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 상무부 또한 이란이 비첨단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도록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미국산 제품이나, 미국의 기술을 사용해 제3국이 만든 제품들을 대상으로 이란에 대한 수출 금지 품목을 확대한다는 것.
아울러 미국 하원은 중국 측의 이란산 석유 거래를 제재하는 법안을 가결한 데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제재를 적용하는 법안을 이번 주 통과시켰다.
이처럼 미국의 엄격한 이란 제재에 따라 중국 측의 대응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이 원산지가 불분명한 화물을 오히려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대(對)중국 수출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이란 수출 제재의 주요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산둥성 민간 정유업체들은 이미 미국 규제 강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에게 원유를 공급하는 정유사 및 상인들은 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주변 인근의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이란 원유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란 수출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한편에선 구매자들이 중개인을 우회하면서까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정부는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쿤룬 은행과 같은 소규모 금융기관들을 이용하기도 했다.
![미국의 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석유 수출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4/515105_479481_310.jpg)
앞서 팔라카시 애널리스트는 "만약 미국 당국이 중간상인을 찾아내서 엄격하게 제재한다면 그들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겠지만 그들 대부분은 가짜 사무실을 가진 껍데기뿐인 회사"라며 "그들은 곧바로 새 회사를 열 것이고, 제재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이란과 중국의 원유거래를 막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관리들은 선박 추적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이란산 석유의 물리적 선적량을 추적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원유 제재 강화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 등 잠재적 위험을 감수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전략 컨설팅 기업 케플러(Kpler)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이란에서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중반 이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적이 없다고 한 공식 세관 데이터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이에 일부 미국 강경파들은 비밀 운송 수단, 중국의 수요, 원유 결제 수단 등 여러가지 이유로 당분간 이란에 대한 미국 경제 제재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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