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달리가 알뜰폰 요금제 가격이 상승하는 이미지를 그렸다. [사진:AI 달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4/514587_479015_3147.png)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KB국민은행이 알뜰폰 가격을 인상한다. 낮은 가격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 부수업무 신고서를 접수하고 알뜰폰 서비스 은행 부수업무 지정을 공고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비금융사업을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은 금융권 첫 번째 사례가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42만명 가입자를 유치했다.
KB국민은행 등 금융권에서 통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이용자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지만 영세 알뜰폰 사업자들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KB국민은행은 요금제 가격을 망 도매가 대비 90% 이상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영세 알뜰폰 사업자들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인식해 더 이상 가격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망 도매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지급하는 네트워크 이용료다. 알뜰폰은 통신 3사 망을 빌려 고객을 유치하는 대신 통신 3사에 망 사용대가를 내야한다. 중소알뜰폰 사업자 요금제는 망 도매가 80%선에서 요금을 결정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공격적인 저가 마케팅을 펼쳤다. 망 도매대가의 60~70%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 이처럼 공격적인 요금 마케팅을 진행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리브엠은 아직 적자인 상태다.
KB국민은행의 새로운 요금제는 상반기 내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 고객들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새로 내놓는 요금제는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과당경쟁 방지와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고려해 요금제 수준을 새롭게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제 막 부서 업무를 받아서 진행중인 상황이기에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 우리은행도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이용자 후생을 위한 측면인 만큼 KB국민은행이 정립한 요금 기준과 비슷하게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사업성을 검토하고 전담팀을 꾸려왔다. 올해 하반기 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도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알뜰폰 사업을 전개하는 이들은 모두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뜰폰 사업은 부수적인 사업으로, 본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기에 더이상의 출혈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