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1분기 IPO 시장에서 상장 주관 선두를 기록했다. [사진:셔터스톡]
NH투자증권이 1분기 IPO 시장에서 상장 주관 선두를 기록했다.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장 기업 공모가 상단 초과비율이 100%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어급이 없어 공모 금액이나 시가 총액은 역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IPO 기업 수는 27개로 1999년~2023년 1분기 평균 상장 기업 수 22개 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에서 23개 기업, 유가증권 및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각각 3개, 1개를 기록했다. 상장 유형별로는 폰드그룹이 재상장했고, 엘앤에프와 포스코DX가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남은 24개 기업은 신규 상장했다.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목록 [사진:유진투자증권]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목록 [사진:유진투자증권]

올해 1분기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 14개 기업은 모두 확정 공모가 상단을 초과했다. 전 종목이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분기는 2015년 1분기, 2021년 1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14개 기업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18:1, 일반청액 평균 겨쟁률은 1747:1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 대비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 차이가 최대치를 보이면서 일반 투자자의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과 평균 경쟁률은 상승했으나 공모 금액이나 공모 시가총액은 역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IPO 공모 금액은 5268억원으로 1999년~2023년 1분기 평균 공모 금액 1조1000억원 대비 낮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9000억원으로 대어급으로 주목받았던 에이피알 공모 금액이 948억원에 그치는 등 1분기 평균 공모금액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상장 시가총액은 4조1000억원으로 1999~2023년 1분기 평균 상장 시가총액인 5조6000억원 대비 적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168%로 지난해 83.8% 대비 두 배 높았지만 시초가 대비 3월 29일 종가 기준 주가 평균 수익률은 -38.2%로 높은 손실율을 기록했다. 상장 초기 높은 주가 대비 시장에서 수익 실현 물량 및 유통 물량이 풀렸고, 주가 지수 하락이 반영되며 상장 기업 주가가 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상장 기업 주관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HB인베스트먼트, 케이웨더, 오상헬스케어, 케이엔알시스템, 엔젤로보틱스 등 5개 기업 상장을 주관해 공모 총액 1098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건수 기준으로는 하나증권과 DB금융투자가 각각 2건, 신한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은 각 1건을 주관했다. 

공모 총액 기준으로는 포스뱅크, 레이저옵텍 상장을 단독 주관한 하나증권이 1217억원으로 1위, NH투자증권이 2위, 에이피알 대표 주관을 맡은 신한투자증권이 947억원으로 3위, 현대힘스를 단독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635억원으로 4위, 삼현 단독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600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4월 IPO 시장은 비수기지만 5월부터는 공모 금액이 6500억원 수준인 HD현대마린솔루션, 플랜텍 등이 IPO를 진행해 대어급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형 증권사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이후 IPO 진행 예정인 14개 기업 주간사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 가장 많은 3개사를 맡았고,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2개사를 맡았다. 이 중 KB증권은 대어급이라 기대받는 HD현대마린솔루션, 민테크, 제일엠앤에스 상장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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