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3/509848_474796_1937.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업체 간 인수합병(M&A)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형 보안 전문 업체들이 특정 분야에서 주특기를 가진 보안 스타트업들 인수에 적극적이다.
시큐리티위크가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2월에만 보안 관련 인수합병 건수가 27개에 달했다. 3월 들어서도 열기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우선 데이터 보안 전문 업체 코히시티(Cohesity)는 베티타스 데이터 보호 사업 부문을 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 통합 법인은 베리타스 넷백업, 넷백업 어플라이언스, 알타 데이터 보호 제품뿐만 아니라 코히시티 제품 및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F5는 이스라엘 API 보안 스타트업 윕( Wib)을 인수했다. F5는 윕 기술을 애플리케이션 개발 취약성 탐지 및 관찰 가능성, 위험 식별 역량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패스워드 관리 서비스 업체 원패스워드(1Password)도 맥락적인 접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보안 업체 코라이드(Kolide)를 손에 넣었다.
3월에도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M&A 소식은 계속 나오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기업 지코어는스택패스(StackPath) 웹 애플리케이션 및 API 보호(WAAP, Web Application and API Protection) 솔루션 부문을 인수했다. 지코어는 WAAP 솔루션 인수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 API 보안, 봇 방어, 엣지레이어 7 DDoS 완화 기능을 통합한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코어는 스택패스 WAAP를 포트폴리오에 통합함으로써 AI 기반 WAF 기능을 강화해 제로데이 공격에 대한 방어 기능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엔드포인트 분야 대형 보안 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3월 클라우드 데이터 런타임 보안 솔루션 업체 플로우시큐리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설립된 플로우 시큐리티는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모든 단계들에 걸쳐 데이터를 찾고, 매핑, 분류, 관리,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플로우 시큐리티 제품을 자사 팔콘 XDR 플랫폼 일환으로 클라우드 시큐리티 솔루션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클라우드 포인트 솔루션들을 통합하고 전체 클라우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로 트러스트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지스케일러도 최근 이스라엘 AI 데이터 스타트업 아발로(Avalor)를 인수했다.
아발로는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안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스케일러는 아발로 기술이 자사 기업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스케일러의 경우 보안과 관련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는 스타트업들 인수에 적극적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보안 업계에서 M&A가 활발한 건 통합 플랫폼 중심으로 판세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과 스타트업들이 예전 만큼 쉽게 투자받기가 힘들어진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합 플랫폼 대세론은 업무 과부하에 직면한 다수 기업 보안 팀들이 지나치게 많은 보안 도구들 및 관리 콘솔들을 다뤄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급적 소수 보안 회사들과 협력하려는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통합 플랫폼은 통합된 관리 콘솔, 공통 데이터 기반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데 효율적이라는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력이 있는 대형 보안 업체 또는 빅테크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 통합 플랫폼 파워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사이버 보안에 초점을 맞춘 벤처 투자 회사인 포지포인트 캐피털(Forgepoint Capital)의 알베르토 예페즈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더 많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들이 매각에 나서 것이다"면서 "인수합병 시장이 매우 치열할 것이다. 2023년 관망했던 많은 인수자들은 올해 저렴하게 인수를 할 수 있을 거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