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유발 박테리아를 재조합해 여드름균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셔터스톡]
여드름 유발 박테리아를 재조합해 여드름균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여드름을 유발하는 여드름균을 반대로 여드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스페인 폼페우 파블라대 연구팀이 여드름균의 유전체를 변형해 '호중구 젤라티나제 결합성 리포카린(NGAL)'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했다. 이 단백질은 피지선 세포를 자멸시켜 피지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여드름균에 DNA를 주입해 NGAL을 생산하는 균주는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배양해 피지 세포에 도포한 결과, 피지 양이 현저히 감소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개량된 여드름균을 도포한 지 2~4일 후에도 NGAL이 생성됐다. 다만, 생쥐의 털은 사람의 피부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유전자 조합 여드름균을 실제 여드름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여드름균의 유전자 재조합 성공에 큰 의의를 갖는다. 향후 아토피 피부염 등 여드름 이외의 피부질환에 여드름균을 이용한 치료법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드름균은 모낭 깊숙한 곳 등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도 널리 존재하는 일반적인 상재균이다. 하지만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가 과다 분비될 경우 모낭이 막혀 모공에서 증식한 여드름 염증이 악화된다. 심한 여드름은 모낭에 서식하는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나 피지선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비타민 A의 일종인 이소트레티노인 약물로 치료한다. 하지만 이 약물은 극심한 비듬 발생, 임신 중 사용 시 선천성 기형아 출산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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