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사진: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401/503876_469145_328.jpg)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신흥 투자국으로 입지가 부상 중인 인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4800억원을 투자해 인도 10위권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총 56개 펀드와 24조5000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쉐어칸을 5년 안에 인도 5위 내의 증권사로 만들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시가총액이 약 5000조원으로 우리나라 시가총액 2000억원의 2.5배 규모로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10년 전 2만포인트에서 현재 6만9000포인트까지 오르며 나스닥 다음으로 가장 상승률이 높다. 인도는 중간 연령이 28세로 젊고 14억 인구 중에 단 3%만이 주식 계좌를 가지고 있어 주식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싱가포르 법인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를 통해 인도 치대 규모 독립계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인도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라이트하우스 칸톤은 매년 50% 이상 성장해 운용자산 35억달러(약4조5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도 지역 사모사채 공동 투자 기회 확보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김성태 대표가 주도해서 주니어보드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인디아원정대를 결성해 인도 뭄바이와 뱅갈루루 출장을 다녀왔다. 인도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인도 국립증권거래소, 인도 현지 1위 은행계 증권사 HDFC증권 등을 답사했다.
반면 중국 관련 투자 상품은 주춤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계열사 글로벌X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19개 중국 관련 ETF 11개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ETF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중국 관련 펀드 수익률은 부진한 상태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중국 관련 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평균은 -9.9%다. 반면 국내 상위 10개 인도 관련 편드 최근 3개월 수익률 평균은 14.7%다.
국내 증권가는 중국보다 인도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비슷한 그림으로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늘고 있다. 2022년 인도가 투자받은 해외직접투자(FDI) 금액은 788억달러로 중국 FDI의 42% 수준인데, 2012년 28%에서 10%P 넘게 늘었다. 인도 FDI 금액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8.7%씩 늘어 중국의 FDI 평균 증가율 4.6%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투자 비중 증가도 주목 이유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국내 기업들의 인도 투자는 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투자는 8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15%까지 늘렸고 삼성전자는 핸셋 생산비중을 높아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도 진출 후 매출 비중을 6%까지 늘렸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증시 내에서 인도에 대한 선호도는 이미 높아지고 있다. 이익수정비율로 측정되는 애널리스트 이익 추정치 상향 강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인도이며 포스트 차이나를 찾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인도"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인도 사업 기회는 많은 상태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도 투자는 현지 계좌 개설부터 복잡한 납세자 자격 획득 절차 등으로 외국인이 직접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된 인도 ETF는 니프티50(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의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주가 지수)을 추종 지수로 하는 상품만 투자 가능하지만 이는 인도 증시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 증시를 대표할 상품을 개발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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